결과에 욕심내지 않는 편안한 행복

꿀벌과 천둥 - 온다 리쿠

by 청블리쌤


일본의 피아노 콩쿠르대회를 소재로 멋진 음악에 대한 묘사와 흥미로운 전개가 클래식 음악을 글로 본 듯한 생생함을 전달하는 특이한 소설입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의 초대장 같은 소설이라고나 할까요. 이 소설에 몰입하면서 해당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지 않기가 어려울 거라 느껴질 정도입니다.

소설의 음악 이야기에 빠져 읽던 중 아래 대목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듣자 하니 제자가 3차 예선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듣고 스승이 급히 일본으로 건너와 어제는 레슨 삼매경이었다고 한다.
...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냥 내버려 뒀어야지, 선생님.
지금까지 알렉세이는 콩쿠르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가 있는 숫자 1번을 뽑아 반쯤 포기한 심경으로 욕심 없이 연주했다. 설마 3차까지 남을 줄 몰랐으리라. 기대하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연주했다. 그것이 원래 그가 가진 활달하고 대범한 연주를 끌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는 깨닫고 말았다.
스승까지 달려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
말하자면 입상 가능성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는 그 가능성을 깨닫고 말았다. 욕심이 생긴 것이다.



결과에 대한 욕심이 과정을 그르치는 경우는 음악에만 해당되지 않겠지요. 스포츠나 공부 등 경쟁으로 인식되는 분야에서는 욕심을 안 갖기가 더 어렵습니다.
이상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선 성취에 대한 조급함부터 버리고 과정과 결과를 분리하는 마음자세로만 지금 이 순간 완전히 몰입하며 즐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에서는 콩쿠르의 경쟁에서도 그저 음악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물론 그들은 거의 타고난 재능과 열정을 넘어선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거워할 수 있으려면 그것이 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아하는 분야이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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