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최고 행복을 학생이 말해주다

by 청블리쌤

(2021.01.28) 2020년 학년을 마무리하는 날, 몇몇 학생들이 내게 편지를 전해주었다.

그중 A4용지 네 페이지를 손글씨로 꾹꾹 눌러 쓴 가장 길었던 한 학생의 편지를 공유하려 한다.

교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과 축복이 무엇인지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난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이 편지를 꺼내어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에도 나를 감동시키고 교사로서의 보람을 넘치도록 느끼게 한 수많은 학생들의 편지와 메시지가 많았지만 여기서 정점을 찍는 것 같았다.


편지 써 준 학생의 허락을 구해, 생생하고 감동이 넘치는 긴 편지의 내용 중 일부분만 소개한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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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기 중에는 한 번도 편지를 드린 적이 없었어요. 하고픈 말이 생길 때마다 메모해 두거나 잘 기억해 둬서 학기 말에 제대로 편지를 써 드리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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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I have made this letter longer than usual because I lack the time to make it shorter.

실전 백일문 36번 문장이에요. 수업 시간에 이 문장을 볼 때 전 이 문장에 잘 공감하지 못했거든요. 전 줄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제 진심을 길게 풀어 써보려고 해요. 길더라도 꼭! 천천히 읽어주세요 ~


선생님에 대해서는 선생님과 (영어 멘토링 학습코칭) 전화상담 하기 전에 친구를 통해서 들었어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대단하신 분일까 엄청 기대했어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은 첫 날이 전 아직도 생생해요. 선생님 목소리가 너무 좋으셨거든요.


그리고 제가 씨뮬을 다 풀고 빠바 유형편을 풀고 있다고 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첫째 딸 이야기와 함께 그렇게 영어를 공부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아무리 어려운 지문을 계속 보고 분석해도 쉽게 나오지 않았던 1등급을 선생님 말을 들은 첫째 딸이 자기도 모르게 했다는 말을 듣고 그 날 바로 감으로 때려잡아서 어려운 지문 푸는 것을 그만 뒀어요.

신기하게도 선생님과의 첫 통화에서 선생님을 따라야겠다는 확신과 믿음이 생겼어요 .


온라인 클래스로 문법을 배울 때부터 선생님께 완전 빠졌어요. '지금까지 내가 한 영어는 제대로 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께서는 끝까지 가 봤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 안 해도 되는 것을 명확히 말 해 줄 수 있다고 문법 설명할 때 말씀하셨어요.


그 때도 제겐 큰 충격이었어요. 지금 나는 크게 보는 게 아니라 세세한 문법 요소 하나 놓치지 않고 암기하고 넘어가려 하는 매우 잘못된 방법으로 영어를 생각하고 있어서 더욱 영어가 어렵고 두려웠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딱 제게 오신 거예요. 이 분만 잘 따라 가면 '영어'라는 큰 두려움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지금 그렇게 됐고요..!ㅎㅎ 사실 영어가 힐링의 과목이 되고 싶다고 처음 말했을 때 불안감과 의심이 더 컸어요. '과연 영어로 힐링할 수 있는 시기가 내게 올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영어가 제일 신경 쓰이고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선생님 믿고 하나씩 하니깐 정말로 현실이 돼서 정말 신기하고 행복해요.


지금은 영어 보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거든요. 생각해 보면 등하교할 때, 샤워할 때, 학원 갈 때,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어디서든 단어장이나 백일문을 들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참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괜히 선생님 한 번 따라 하면서 외우니깐 더 잘되더라구요 ~ 정말 찌질하게 영어 공부 하니깐 재미있고 쉬워진 것 같아요.


영어가 힐링의 과목이 되게 해 주셔서 감사 드려요! 선생님은 수업할 때 정말 멋있어요.


수업 들을 때 제 눈빛을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존경의 눈빛으로 초롱초롱하게 선생님 바라 봤어요 ㅋㅋㅋㅋㅋ 선생님과 수업하면 그 공간의 개념을 잊는 것 같아요. 내 옆자리에 누가 앉든 아무 상관 없고, 선생님이랑 단 둘이서 수업하는 느낌을 항상 받았어요.


정말 떨어져 있지만 교감이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선생님의 수업은 제게 시계를 쳐다볼 생각조차 안 들게 만들어요. 갑자기 백일문 문장이 생각났어요


실전 문학편 96번에서 '시계와 달력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because we all know that an hour can seem as eternity or pass in a flash, according to how we spend it.'


전 불꽃 같이 빨리 지나갔던 시간이 선생님 수업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이 한 마디 한 마디가 제겐 큰 위로와 교훈으로 다가왔고 그 때의 감동을 나중 돼서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의 말 그대로 적어 두거나 '가정법은 구라뻥이다' 뭐 이런 말도 다 적어뒀어요. 백일문 문장 하나를 볼 때도 항상 마지막에 선생님의 생각을 덧붙여서 말씀해 주신 게 전 너무 좋았어요.


예화들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백일문은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 공부였어요. 삶을 살아가는 중 선택이 길에 놓여 있을 때, 끝없이 우울할 때, 어두움에 빠졌을 때, 위로가 필요할 때 문득 떠오를 것 같아요. 제게 인생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백일문 수업 말고도 '문과/이과의 차이, 입시 정보, 남녀의 차이, 단어 외우는 법, 선행이 필요한가, 사교육은 필수인가,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1학년을 더 선호하는 이유'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수업 시간에 해주셨어요. 그럴 때도 정말 즐겁고 저를 변화시키는 시간이었어요.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선생님께서 하신 말들은 싹 다 실천으로 옮기려고 항상 노력했어요.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컸고 확실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어요.


선생님! 딱 수업을 마치면 몇 초 동안 "와.." 하는 감탄을 하며 웃어요. 저도 모르게 항상 그러고 있더라구요. 선생님의 수업은 제게 여운을 남기는 수업이자 감동과 감격스러움을 주는 수업이었어요. 가장 몰입한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말이 있는데, 전 선생님과 함께 수업한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네요. 제게 수업의 감동을 주신 선생님은 선생님뿐이네요.


선생님과의 수업도 제게 엄청난 행복이자 감동이었는데, 선생님과 인격적으로의 관계가 선생님과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든 것 같아요. 공감 능력이 남다르시기에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참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어요.

....

그저 같은 학교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용기가 되었어요.

제가 정말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선생님이 하시는 수업이나 방과후는 무조건적으로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

(후략)




나의 코칭과 수업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여 사소한 농담까지도 놓치지 않으려 몰입하고, 상담받은 대로, 앉아서 공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하루 일과 중 온갖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열심을 다해 영어를 학습하고, 배운 내용을 삶으로 실천하고 결국에는 눈에 띄는 영어실력 향상의 결실까지 확인하게 되는 1년간의 과정을 간략하게 편지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이 편지가 아니라도 난 상담과 수업의 상황에서 학생이 삶으로 증명하는 감동을 순간순간 체험하고 있었고,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보다 더 보람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학생 스스로가 그 사실을 정리하여 증언처럼 들려주니 편지를 읽는 내내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교사는 교육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더라도 묵묵하게 믿음과 소망의 씨앗을 뿌려야한다. 그리고 수업과 수업외의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을 만난다. 일대 다수로 만나게 되는 수업상황도 교사와 학생의 개별 만남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특히 헌신적으로 준비하여 진심을 다한 수업에 학생들의 무심함을 확인할 때마다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다. 상담할 때도 학생들이 전적인 신뢰의 마음으로 반응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이 학교에서 난 순간순간 진심을 다했고 최선을 다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남기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난 이 학교를 떠나기 전, 이 학생을 비롯한 학교의 많은 학생들로 인해 너무 과분한 축복과 행복을 받고야 말았다.


둘째 딸이 종업식 때 담임선생님과 사진을 찍었는데 두 사람의 거리가 사진을 같이 찍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색한 물리적 및 심리적 거리가 느껴졌다. 그런데 다른 친구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선생님과 하트 모양을 하고 꽃받침도 하고 있는 거였다. 난 알 수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내 딸을 차별해서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거리는 딸이 두고 있었던 거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반응하고 응답한다.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원하는 거기까지다. 교사에게서 나타나는 좋은 모습은 학생들의 좋은 모습이 비춰지는 것이다. 물론 그런 반응에 영향을 주고 투명하게 비춰지게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활동에서 교사는 존재감을 최소화할수록 교육효과는 더 커진다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래서 난 솔직한 나의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 학생에게 꽤 긴 답장을 했다. 그 중 한 부분이다.



알고 보면 네가 느끼는 나의 특별함은 너 자신의 모습인 거란다. 나의 열정도, 감동을 주는 수업도,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공감능력도, 진심으로 대하는 모든 순간도, 너의 열정과 감동과 공감능력과 진심이 그저 나를 통해 투영이 된 거란다. 그러니까 나는 너의 놀라운 모습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 유리창 역할을 해준 것뿐인 거지. 그것만으로도 난 교사로서 역할을 다 해낸 거란다. 그래서 더 고맙다. 내 사명을 다하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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