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잠못이루는 새벽에 마음에 말을걸다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해서 일어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해서 일어났습니다. 나의 삶을 한번 되돌아봅니다.  무엇인가 나의 처한 현실이 많이 어그러져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슬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왜 이렇게 된걸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 사람들과 같은편이 되면 그들에게 집어삼켜질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저와는 다른 이질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이라는 느낌이 저를 더 두려움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사람들에게서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그 두려움의 시작은 어디일까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오래전 살던 집이 보였습니다. 집 밖에 있었던 굴뚝 뒤편에서 맨발로 쪼그려 앉아서 서럽게 울고있는 어린아이가 보였습니다. 1년이나 나이를 앞당겨서 학교를 보내려는 아버지에게 무서워서 학교를 가지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놈이 왜 말을 안듣냐며 무섭게 혼내는 아버지를 피해 집 밖으로 맨발로 도망나와 서럽게 울고있는 6살짜리 어린아이였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위로해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권위있는 사람은 저에게는 이야기를 편하게 할수 있고 나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대상이 아니라 두려움과 분노의 대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러한 권위자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이런 마음때문에 항상 직장상사를 대할때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이 공존했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직장생활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외 항상 나의 마음이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힘들었는지 이유를 알수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은 항상 직장 상사와 있으면 긴장하고 힘들어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있는 소리는 내지 못했죠. 마음은 과거의 경험을 깊이 새기고 동일한 패턴을 예상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에게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마음아 항상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야, 살다보면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어, 그리고 너랑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해도 삼켜지지는 않아, 어느정도 경계는 사람마다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서 같이 일할수 있는거야, 그러니 너무 긴장하거나 두려워 할 필요는 없는거야. 과거의 가족간의 관계에서는 네가 많이 아파했고 힘들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어. 참 힘들었겠구나. 네가 아파했을때 아무도 너의편이 없어서 얼마나 외로웠니. 이제 내가 그 아픔을 이해해, 그러니 혼자 너무 힘들어하지 마. 나랑 같이 가면 외롭지 않을거야. 다시 어깨를 토닥여줍니다. 


우리는 삶에서 벌어지는 불행한 일들이 있을때마다 좌절하고 이유를 알지 못한채 자책하거나 괴로워 합니다. 그 이면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것을 누군가는 알아주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어렸을때 이런 위로와 격려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주거나 격려해주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마음이 어떤 경우에 상처받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5분만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내서 마음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더라도, 한두번 하다보면 익숙해집니다. "그동안 너에게 너무나 무관심했구나, 정말 미안해. 참 많이 힘들었지. 이제 외롭지 않아도 돼,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께" 하루에 한번이라도 마음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마음이 병드는 것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위로받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안다는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