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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안다는것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아는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예요.

저는 미국에 오기전에 60일동안 설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병원에 가거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만큼 저는 자신의 마음을 보는 눈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보살피는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몇년 전에서야 그때 일을 기억하면서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영어도 잘 못하고,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몸이 반응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몸의 변화에 민감하고 몸을 잘 살피는 것도 배워야 할수 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해서 기침을 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할경우에는 이를 알아보고 조치를 취해줘야 합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건강에 관한것도 관심을 기울여야 알수 있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아픈것은 부모들이 깊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이나 주장을 존중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신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도 마음의 상처가 됩니다. 이러한 상처받은 마음은 어른이 되어서도 잘 나아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따라가게 됩니다. 


어떤 분과 이야기를 하는 중에, 본인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화가 났는지, 수치감이 드는지, 짜증이 나는지, 억울한지등과 같은 감정을 잘 구분을 못하고 단순하게 힘들다 힘들지 않다로 자신은 감정을 구분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감정을 억눌러 왔던 수많은 한국 남자들이 이와 비슷할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미국에 처음올때 60일동안 설사를 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에 있는 두려움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몸이 먼저 반응을 했던것처럼 저는 마음의 언어인 정서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나라에 가든 그 나라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언어를 배우면 그나라 사람들과 더 친해질수 있고 더 잘 적응을 할수 있습니다. 마음을 나라라고 한다면 감정과 정서는 마음의 공식 언어입니다. 이 언어를 잘 알때 우리는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감정의 언어를 알지 못하면 마음과는 친해질 수 없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감정을 존중받고 집안에서 감정에 대해서 부모님들과 자주 이야기도 하고 나누었던 사람들은 감정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지지받지 못하고 같이 이야기 하면서 개발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감정의 언어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투르게 됩니다. 그러면 마음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할수 없습니다.


오늘 한번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를 귀울여 보세요. 마치 조그마한 시냇물가에 가서 귀를 기울이면 냇물소리를 들을수 있는 것처럼,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 곁으로 가면 그 소리를 들을수 있을 거예요.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하면, 한번 따뜻한 격려를 해주세요. "어려울텐데 정말 수고 많았어 마음아". 그리고 자신의 어깨를 한번 토닥여 주세요. 그러면 마음이 몸을 통해서 반응하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고마워 마음을 알아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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