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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의 관계에서 대인관계를 배움

사람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배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인관계가 가장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밤에 잠못이루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무엇인가 지금까지 제가 사람과의 관계를 처리해온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괴로웠던 것입니다. 두려움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고 있는데, 그 너머에 무엇인가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집에서 아버지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외냐하면 대화가 불가능한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생각이 있으면, 그 결정을 상대방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진행하는 분이셨습니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저의 집에서는 타협이나 의견조율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아버지의 의사결정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었습니다. 그냥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경험은 대인관계에서 의견조율이라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는 패턴이 되었던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할때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두려움과 이러한 의견조율이 불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을 항상 생각하고 대인관계를 가져가다 보니 많은 제약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의사결정이 있을때 저의 개인적인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중재안을 마련할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것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거절하거나 아예 대화를 중단하는 극단의 방법을 취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설명을 하면 상대방도 충분히 들어주고 반영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서로 이야기를 할수 있는데 이러한 것을 반영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대인관계를 맺어왔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 수준에서 자동적인 반응으로 행동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삶에서 대인관계가 많은 어려웠고 힘들었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려움이라는 것도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해진 업무만을 하는 환경에서는 저와같은 대인관계 방법이 충분히 작동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정치적인 상황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인식도 해야 하고 상대방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중재안을 찾고 방법을 바꾸어야 하는데, 제가 있던 상황이 그러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애착트라우마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저의 삶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깊숙히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잘못 만들어진 애착관계속에서 학습된 패턴때문에 삶이 힘들어지고 괴로워졌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도 그 고통의 감정을 마주하고 회피하지 않을때 깨달을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무지의 세계에 살면서 고통스러워하던 삶보다는 하나씩 저의 문제점을 알아가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주어진 오늘 하루를 감사합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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