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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만들어진 환상에서 깰때

자신의 환상에서 깨어날때는 모든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이 있습니다

어린시절의 애착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환상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오감을 통해서 경험하는 세상과 감정들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를 시도합니다. 논리적인 이해는 환상의 형태로 만들어져서, 처음에는 자신의 오감과 감정에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기질과 연결하여 환상을 만들지만, 일단 환상이 만들어지면 세상을 살아갈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러한 환상에 기반해서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일단 자신만의 환상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살기 시작하면, 모든 세상을 자신의 환상에 기반해서 이해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만약 왜곡된 환상이 만들어지게 되면 세상을 살아갈때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어린시절에 건강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왜곡된 환상을 가진 양육자와 살아가게 되면 비슷하게 왜곡된 환상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일단 왜곡된 환상을 가지게 되면, 그 안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만약 환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를 이해할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환상을 일단 가지게 되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환상에 의해서 잘 설명이 되는 현실의 사건들에 주로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종류의 사건들이 눈에 가장 먼저 띄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 그 사람은 자신의 환상이 가지고 있는 결말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환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이 환상은 영화나 연극에서 묘사되는 것에 비유할수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세상에 대한 인식과 그 안에 살고있는 인물들 그리고 각 인물들의 성향등으로 묘사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이나 사람등에 대한 정보는 믿음의 형태로 존재하고 그러한 믿음에 따라서 감정이 표현되고, 그러한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행동이 결정되는 형태를 취합니다. 그리고 환상은 자신의 정체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을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미국 서부개발시대의 악당으로 인식한다면 다른 악당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주인공 보안관에게 붙잡혀서 감옥에 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죠.  


흥미로운 것은 만들어진 환상은 나중에 자신과 동일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군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환상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거나 비판을 할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공격하는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환상이 깨어진다는 것은 자신이 깨어지는 것과 같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환상을 나와서 새로운 환상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 불치의 병이나, 사업의 실패, 이혼등의 인생의 실패를 직면했을때 자신의 환상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됩니다.  


저의 환상은 세상을 정상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안에서 저만의 환상을 만들어서 살아왔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저의 환상이 실제의 세상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이 제가 예상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저는 저의 환상이 거짓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환상에 기반해서 했던 나의 행동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의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환상에 기반해서는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환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수 없지만, 새로운 세계를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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