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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온 감정이야기 (3회)

감정을 다루는 방법

지난 시간에는 수치와 두려움의 감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분노로 인해서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는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죄가 문앞에 있지만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는 말씀을 통해서 분노의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과연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만약 솟아오르는 분노의 감정이나 수치감의 감정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감정을 처리하는 것이 마음같이 쉽지는 않다. 성경속에서 이러한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장 많이 언급이 된 것은 시편이다. 시편에서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가감없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쏟아내는 장면을 많이 볼수 있다. 아는 사람이 자신을 배반한 것에 대해서 저주에 가까운 말을 내밷기도 하고 자신의 외로움을 시적인 표현으로 하나님 앞에 내려놓기도 하고 자신의 영혼과의 대화를 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시편을 통해서 나타나는 감정처리 방법은 하나님 앞에 모든 감정을 가감없이 쏟아내고 그 감정을 진정시키는 것이 첫단계이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감정이 사그라 들면 하나님께 자신의 원수갑는 것을 맏기는 것이다. 다윗의 경우에서 처럼,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자신은 사울에게 원수를 갚지 않고 하나님께 원수갚는 것을 맞긴 것이다. 


불교에서도 이러한 감정의 처리에 대해서는 마음공부나 명상에서 많은 연구가 되어있다. 기독교인들은 명상이라고 하면 불교나 타종교의 것으로 생각해서 배타적인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고 기독교의 전통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현대 심리학에서 존 카바진 (John Kabat-zinn) 는 이러한 명상을 깊이있게 연구하여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쳐서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 이라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본인도 윗빠사나 10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핵심적인 내용으로 2가지를 기억한다. 몸의감각(Sensation)이 먼저 발생하고 이러한 것이 발전하여서 감정으로 나타나는데, 감정으로 변환된 이후에는 콘트롤이 어렵기 때문에 몸의감각 수준에서 온 몸을 관찰하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몸의감각이 있을때 이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지 말고 그대로 느껴주라는 것이다. 즉 느껴지는 감각이 좋은 것이라고 너무 탐할 필요도 없고 느껴지는 감각이 나쁜것이라고 회피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양에서 감각을 다스리는 방법은 관찰자 시점을 강화하여 떠오르는 감정과 관찰하는 자신이 같이 않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객관적인 상태에서 감정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접근 방법은 여러 책과 자료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이다. 


이러한 시각은 다음에 살펴볼 시편에서도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단지 둘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면, 시편에서는 영혼의 존재가 나온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관찰자시점이 감정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반해서 시편 43편 5절에서는 관찰자 시점과 더불어 영혼의 존재가 나온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불안의 감정을 느끼는 주체가 영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관찰자 시점은 영혼에게 말을 걸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을 해준다.  이러한 방식은 불교의 명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방식이다. 


오 영혼아, 왜 그렇게 풀이 죽어있느냐? 왜 그렇게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느냐?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내가 오히려 구분을 찬양하리라. 그분은 내 얼굴을 도와주시는 분이시며 내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43편 5절)  


어떤 사람들은 감정을 영혼의 소리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위의 시편에서 정확하게 그런 시각을 가지고 이 시편을 작성하였음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은 어느정도 자신이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고 왜 생겨난 것인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적용이 가능한 방법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다보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고 습관처럼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런 습관들이 대를 이어서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성경을 읽을때 이런 집안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해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 어떤 면에서 성경은 집단 트라우마의 해소과정으로 볼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각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유다와 요셉의 가족역사를 볼수 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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