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를 돌보지 않으면 곪고 썩어들어갑니다.
육체에 난 상처들은 사람들이 관심도 많고 빨리 치료를 하려고 합니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죠. 피가나고 뼈가 부러져서 삶에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몸속에 병이 있는 경우는, 정기적인 검사를 해서 확인해볼 수가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이나 위내시경 그리고 혈액검사를 통해서 질병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몸 속의 병의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도 결국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만약 의지만 있다면 검사를 통해서 알아낼수가 있습니다. 몸 속의 병도 나중에 병이 깊어지면 외적으로 그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살이 급격하게 빠지거나 안색이 좋지 않거나 쉽게 피곤해지거나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몸속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육체의 병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덜 기울이는데, 마음의 병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마음의 병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 증상을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병을 방치할 경우 그 증상이 심해지면, 감정이 불안정해지고 대인관계가 무너지고, 중독 등으로 삶이 망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처음에는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경우 아주 가깝게 지내지 않으면 표시가 잘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우에는 자신이 마음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살아왔던 패턴이 있기 때문에 서서히 익숙해져 있는 자신의 삶의 형태를 의심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육체의 상처도 제대로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곪아들어가고 썩는것처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면 썩어들어가면서 많은 고통을 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은 그러한 고통의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기 보다는 그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게됩니다. 이러한 경우 중독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육체의 고통이 있을때 강한 진통제를 맞는것과 같아서 고통을 잠시 잊어버릴수는 있지만 마음의 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을 피하는 방법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육체가 망가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가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는 조상들의 마음의 상처 즉 트라우마가 세대를 타고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마음의 고통은 감정의 형태로 나타나고 이러한 감정의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지속적인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감정들을 가지고 있으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게 됩니다. 트라우마가 세대를 통해서 전달된다는 것은 여러 과학적 연구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그동안 마주하지 않았던 과거의 감정적 고통들을 겪어내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에 감정적 고통이 왔을때 그 고통을 온전히 경험하지 않고 회피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이 쌓여가면서 저의 감정주머니는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지 못했지만,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감정적 고통까지도 저에게 부담을 주고 있었습니다. 감정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그 안에 있는 의미를 알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 감정이 주는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저는 모아놓았던 감정적 짐들을 하나씩 풀어보고 있습니다. 이 감정적 고통의 크기가 너무 커서 도저히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까지의 수준까지 갔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쪼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불면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경험을 해야합니다. 그동안 회피했던 감정을 온전히 다 마주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장할수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마음의 상처를 알아보고 치료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계속해서 깨닫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가 있는 곳에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처의 치유를 위해서는 그 감정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언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숙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