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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깊은 곳에 숨은 의도

마음속 깊이 숨어 있는 내 속마음을 알아내기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지난 15년의 삶이 잘 이해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어릴적 상처와 아픔들을 알아냈습니다. 저에게 찾아온 인연들을 통해서 제가 얼마나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는지, 제가 어떠한 성격의 소유자인지를 더 깊이 알아갈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빠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림맞추기 퍼즐에서 맞추어지지 않는 한조각이 계속 저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무엇인가 제가 알지못하는 무엇인가가 저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저만 알고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그 아픔과 행동의 원인을 알아내야 했습니다. 지금보면 정말이지 당연한 행동들을 제가 지난 15년 직장생활에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저의 가장 깊숙하게 있는 두려움인지, 무엇을 부끄러워 하는지, 제 마음 깊숙하게 있는 마음을 알고싶었습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그러한 저의 마음속 깊은 우물에 다가가는 작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곳에 저의 두레박이 닿는 느낌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저의 경험상 가장 깊은 마음의 근원에 다가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저는 제가 위기의 느낌이 있을때 미친듯이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시도합니다.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했을때,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었는데 그 일을 가지고는 평생 살기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변리사 시험준비도 하고, 한의사 편입시험 준비도 하고, 미국 변호사 준비도 조금 했었습니다. 그만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세가지 모두를 시도해 보았지만, 모두 저에게 맞지 않거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이것 저것을 막 시도 했었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시험에 합격하여서 미국으로 직장을 옮긴 것입니다. 


어쩌면 저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일평생을 살아온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어떠한 비전이나 삶을 목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한계였습니다. 그러한 삶의 태도를 바꾸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럴 엄두를 못낸 것이죠. 결국은 장기적인 비전도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내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저의 삶을 다시 맞추어 보니 저의 삶의 모습들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이 세상을 살려고 했던 저의 본능적 행동패턴은 실패를 한 것입니다. 저는 결국 인정했습니다. 저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리고는 회개를 했습니다. 제가 잘못된 삶을 살았노라고. 그리고 올바른 길을 진정으로 알고싶다고요. 


어쩌면 저는 이미 이러한 저의 모습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겠죠.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자존심이었겠지요. 하지만 결국 저는 저의 한계와 그동안 삶의 잘못된 인식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백기투항 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될까에 대한 질문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튀어나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다른 삶의 방법은 살아보지를 못했는데.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의 말이 걸작입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신께서 허락하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야 제가 돌아설수 있다고요. 참 자기 이야기 아니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생각했습니다. 당하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데, 정말이지 너무 쉽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좀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의 삶을 지배했던 운영체제를 버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쓸모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폐기처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저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방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지만, 저에게 새로운 큰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누가 말한 것 처럼,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오늘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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