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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안개를 걷어내고 현실보기

감정의 짐들에 둘러쌓여서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어린시절 건강하지 못한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했던 일들로 인해서 잘못된 믿음과 생각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부정적 감정들, 그리고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에 둘러싸여 있다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동안 이렇게 쓰레기 처럼 쌓여있는 감정들을 치우는 작업을 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감정의 쓰레기들이 치워지고보니 제가 했던 수많은 어리석은 결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결정들 때문에 만들어진 현재의 상황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그 후회와 회한의 감정들이 저를 또 심하게 괴롭힙니다. 


감정의 쓰레기들이 너무 많이 쌓여있는 분들은 그 감정들에 휩싸여서 생활하다 보면 삶의 본질은 고사하고 그 쌓여있는 감정들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이지 않은 감정의 쓰레기들을 얼마나 치우고 정화된 감정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느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안개가 있는줄 모르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나 사건들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깊이있게 들여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수많은 감정의 짐들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감정의 안개에서 자유롭게 살수 있을까요?  두가지 종류의 방법이 있을것 같습니다. 첫째는 감정적 쓰레기들을 치워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쌓여있는 감정들에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줄일수 있습니다. 둘째는 감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감정에 압도되거나 엉뚱한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놓는 것이 아니라 잘 분별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의 어려움은 너무나 어려운 감정이 많이 쌓여있을 경우 관리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너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쌓여있는 감정적 쓰레기들을 치워버리는 방법에는 불교적 전통의 윗빠사나명상을 통해서, 기독교의 전통에서는 시편에 나와있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적 고통을 하나님 앞에 쏟아놓는 방법, 심리학에서는 EMDR 이나 감정을 피하지 않고 대면하고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 및 정서일기 등을 통해서 감정적 짐들을 언어로 표현해 내는 방법 등을 이야기 할수 있습니다. 감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자신의 감정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그 감정의 의미를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서, 감정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서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고 관찰하는 훈련을 통해서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론적인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강한 감정적 고통을 느끼게 되면 감정 자체에 압도되어서 헤매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감정에 대해서 제3자의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감정적 어려움을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좋은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여유롭게 감정에 대응할 수 있을것입니다. 


저의 삶을 돌아보면, 감정의 노예가 되어서 저희 삶이 많이 위축되고 제대로된 저만의 삶을 살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의 노예에서 해방되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며, 자신의 삶을 두려움과 수치심 없이 살아갈때 새로운 가능성이 삶에서 열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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