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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트라우마의 후유증 (3회)

어린시절 가정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믿음을 맞추어갑니다.

어린아이에게 가정은 세상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가정의 분위기에 맞추어가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 믿음, 그리고 행동습관 들을 집안의 분위기에 맞추어 갑니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집안일 경우에는 잘못된 정체성, 믿음과 행동양식을 자신의 몸에 익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살며시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몸에밴 자신의 정체성과 믿음과 행동양식은 이제 자신의 몸에 꼭붙어서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가족들과 살아가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만약 건강하지 않은 역기능적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역기능적인 정체성, 믿음, 그리고 행동양식을 익히기 때문에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직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직면할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자신의 가족들과 살아가면서 오랜시간동안 형성된 자신의 정체성과 믿음들을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기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애착트라우마의 전형적인 후유증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상대방도 상대방의 솔직한 모습을 여러분에게 보여줄수 있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진실한 자기 자신을 숨기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하나요? 이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인식 자체가 없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저에게는 나라는 존재는 없었습니다. 저의 감정과 생각과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을 가족안에서 받아들여진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죠.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인정받아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나눌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윤리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모습이나 종교적으로 선호되는 생각등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그냥 무조건 수용하는 그런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살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주장은 없는 상태에서요. 그렇게 되니 사람들은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속을 알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죠.


저는 이런 저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대학생때나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삶이 힘들긴 했지만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죠.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무엇인가 나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지만 저의 삶에서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마치 미로속을 헤매는 것처럼 삶이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모습은 사회에서 친밀한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실마리를 찾은 것은 미국에 와서 직장생활을 하면서입니다. 직장 상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서 저는 회피적인 성향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회피적인 성향은 직장에서의 많은 진급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그러한 경우가 지속되면서 저는 책을 읽고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문제를 찾는 과정은 거의 추리소설을 쓰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감정들과 저의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비교하면서 문제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의 가정에 심각한 세대를 통해서 내려오는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저희 친적들도 모두 타라우마로 인해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심리학관련 연구들을 통해서 애착트라우마와 C-PTSD의 증상에 저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애착트라우마는 대인관계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부모들과의 관계에서 권위자를 신뢰하지 못하는 패턴을 학습하게 되면 이러한 태도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장상사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수 없게 만듭니다. 사실 직장 상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지 않고 직장업무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만약 사회생활에서 직장상사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양육과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는 아니겠지만, 많은 부분은 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 쌓였던 분노의 감정이나 역기능적인 관계의 패턴이 사회생활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오히려 쉽게 문제의 해결을 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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