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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트라우마의 후유증 (4회)

사회생활의 기본인 인간관계를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배우다

정서지능 (Emotional Intelligence)가 한참 관심을 받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능지수(IQ)가 사회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EQ가 사회에서의 성공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어떻게 이를 강화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IQ는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타고나는 것이어서 지능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해줄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냥 높은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하는 것이죠. 하지만 EQ는 학습이 가능하고 더 개발할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https://professional.dce.harvard.edu/blog/how-to-improve-your-emotional-intelligence/#:~:text=Emotional%20intelligence%20is%20a%20set,learned%2C%20developed%2C%20and%20enhanced.) 하지만 EQ에 대한 관심도 개인적인 의견으로 볼때는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정서에 대한 교육이나 개발은 개별가정에서 부모들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이 정서지능이 높아야 하지만, 한국적인 상황에서 부모들의 정서지능을 높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목표같습니다. 따라서 국가적인 차원의 교육정책 지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미국에서는 SEL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이라는 명칭으로 공교육에서 정책적으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https://safesupportivelearning.ed.gov/voices-field/what-one-way-sel-showing-elementary-schools-your-context)


사실 가장 이상적인 정서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건강한 정서를 가진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로 키워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부모님들은 자녀들도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자녀로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건강하지 않은 정서가 대물림 되는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삶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정적으로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건강한 관계는 정서를 잘 이해하고 교류할때 맺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건강한 관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저는 미국에와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그러한 실수들은 정서적인 미성숙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파악하는데 서툴렀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을 했었는데 정신화(Mentallization) (https://brunch.co.kr/@chungwonleeu8ih/53)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정신화는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내는 능력입니다. 상황이나 상대방의 말등을 통해서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그에 맞게 대응을 하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서지능이 높지 못하면 이러한 능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저의 겨우에도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차리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애착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혀서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두려움이나 수치의 감정에 의존해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파악이 어렵게 됩니다. 저의 경우도 지금 정서적으로 조금 안정을 찾은 이후에 과거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나도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서의 문제는 단순히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뿐만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사는데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돈이나 공부에 대한 관심의 절반만이라도 사람들이 정서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 때문에 추구하는 돈이나 공부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정서가 행복을 이루는데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의 건강을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의 건강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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