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화(Mentalization)을 아시나요?
나자신이나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의도, 감정, 생각등을 이해하는 능력
저의 삶을 돌아보면 다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면 그러한 행동을 어떤 맥락에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음을 많이 봅니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야기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양육과정의 애착과정과 부모들과의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 유발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능력은 어린시절 양육자와의 상호관계를 통해서 개발되어야 하는 능력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Mentalization라고 지칭합니다. 한글로는 정신화라고 번역을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의도, 감정, 및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이해능력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신상태와 관련된 것을 인식하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아이가 자신이 육체를 통해서 느끼는 감각적 느낌을 양육자에게 비언어적 표현으로 나타냈을때 양육자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아이가 심리학적인 자기개념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느껴지는 감각을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심리학적인 자기 개념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적정한 반응을 보여주면 외부적인 세계를 통해서 느껴지는 감각과 일관성이 있는 자기 개념을 세워갈수 있겠지만, 이러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자기개념을 정상적으로 만들어갈 수 없게 되고 이는 아이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정신화 개발 모델
만약 어느 초등학교 어린이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우울한 마음을 가지고 집에 왔는데, 집에와서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자, 어머니가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고, 그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고 사소한 일이니 잊어버리라고 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경험한 일과 느낌들에 대해서 그렇게 괴롭고 힘든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라는 말때문에 혼동을 느낄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화는 개인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렸을때 이러한 정신화의 발달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그러한 효과가 나이가 들어서 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정신화의 미발달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서와 생각을 일관적으로 잘 이해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이러한 발달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경우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아이들이 집에서 놀고 있는데, 그날따라 회사에서 직장상사에게 무시당하고 욕을 먹은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왔는데 아이들이 놀고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공부를 왜 하지 않냐고 화를 내면서 때린다면, 그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에 있는 분노의 이유를 아이들에게 돌리고 약한 아이들을 희생양 삼아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이 직장 상사에게 무시를 당하고 욕을 먹은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 대한 개선접이나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만, 정신화가 발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눈에 보이는 다른 상황때문에 자신이 화가 난 것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다른 대상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의 도표에서는 이러한 가족간의 상호작용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대한 정신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을 행동을 옮기면 이러한 악순환이 가족들 사이에서 반복된다는 것을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정신화가 안되는 상호작용 사이클
저에게 기억나는 고통스러운 기억중에 하나는 아버지가 저의 생일을 같은해 12월 30일에서 2월 28일로 바꾸면서 학교를 일찍 보내려고 했을때의 기억입니다. 만 5살의 어린이에게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일찍 학교를 가야한다고 윽박을 지르고 욕을했던 그 상황이 저의 기억에 선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무서워서 가기 싫다고 울며 이야기하던 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중에는 너무 무서워서 집에서 맨발로 도망나와서 집 밖에 있던 굴뚝 뒤에 숨어서 혼자 울던 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한 기억은 저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었고 그 기억을 해내기 전까지는 저의 삶에 수많은 부정적인 일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정신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직장의 상사들과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 냈습니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들은 설명도 이해가 되는 설명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화를 낼 상황도 아니었던 것이죠. 결국은 저의 아버지도 정신화의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던 분이고, 이러한 상황이 대물림되었던 것입니다.
적어도 자신이 화가 난다면, 왜 화가 나는지 상식적인 수준에서 파악을 하는 능력은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발달이 이루어지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의도와 감정 그리고 생각을 알아차릴수 있는 좋은 밑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 정신화는 정서지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의도와 생각, 그리고 감정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것 같습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결국 나의 의중과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니까요.
위의 도표들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했습니다. (https://www.psychiatrictimes.com/view/mentalization-based-treatment-common-sense-approach-borderline-personality-disor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