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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트라우마의 후유증 (2회)

부모님들에게 쌓여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제거해야합니다.

애착트라우마의 후유증 가운데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부모님들에 대한 무의식에 쌓여있는 분노의 감정들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저에게 분노의 감정이 무의식에 쌓여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노의 감정들을 회사에서 만나는 직장 상사들에게 투사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 분노를 표출하지 않지만 애매한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이 되면 그 분노를 투영하면서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는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안에 있는 부모님들에 대한 분노를 인식하고 해소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분노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투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회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안에 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빨리 인식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러한 분노를 해소하지 않으면, 결국은 회사안에서 인간관계가 꼬이면서 성장할수 있는 기회들을 잃어버리게 되고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 두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여기서 분노를 인식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와의 관계가 삶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항상 부모님이 자신을 대해왔던 태도를 표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어떠한 대우를 받았다면 그러한 행동패턴은 뇌에 새겨져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기대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만약 부모의 태도가 자녀를 배려하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취했다면 자녀들은 분노하면서도 그러한 태도를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게 취할것이라고 기대하고 세상에 대해서 분노를 가지고 행동을 할 것입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했다면, 자녀들은 기쁜 마음으로 부모와 대화도 하고 생활을 하면서 세상도 자신을 그렇게 존중하면서 대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행동을 할 것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저의 집에서는 집안의 의사결정은 모두 아버지가 하고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 정보공유같은 것도 없었죠. 결국 저같은 경우는 집안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무엇인가 일이 벌어지기는 했는데, 정확한 정보는 없기 때문에 추측을 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많은 시간을 이러한 상상을 하는데 할애한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자녀들이 어렸던 10대에도 벌어졌지만 자녀들의 나이가 30세를 넘어서까지 계속 되었고 40-50대가 넘어서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자녀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모든것을 안고 가겠다고 생각은 할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논리에 지날뿐이지 같은 가족으로서 문제를 공유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의지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녀들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고 부모와 자녀사이에는 친밀성도 떨어지고 관계도 소원해지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자녀들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 


건강한 집안이라면 필요한 경우 집안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녀들과 상의를 하고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의견이 좋다면 그러한 의견을 수용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도 건강한 집안에서 볼수 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자녀들이 성인으로 성장했다면 이러한 과정은 더 중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청소년때부터 같이 한다면 자녀들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자녀의 나이대에 따라서 같이 상의할수 있는 일들은 달라지겠죠. 


이러한 예는 심각성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가정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예로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 하고 생각할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패턴이 일반적인 것으로 굳어지게 되면, 자녀들이 자라서 가정을 꾸렸을때 동일한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들이 자신들과 상의하는 것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알지 못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그러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사람은 그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한 이유를 만들어내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종교적 혹은 윤리적 이유를 만들어내면, 그러한 행동은 커다란 삶의 위기를 경험하기 전깨지는 대를 이어서 지속적으로 하게됩니다. 더 위험한 경우는, 사회에서 직장의 상사들도 부모와 같이 모든 중요한 결정을 독단적으로 한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직접 직장상사에게 물어보지 않고 혼자 상상을 하면서 분노를 키울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소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직장 안에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본인은 자신이 왜 분노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분노의 감정이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해소하고 가정에서 독립을 할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갈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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