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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트라우마의 후유증 (1회)

애착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인생을 망가뜨리는 후유증을 앓게됩니다.

애착트라우마를 앓게되면 후유증을 앓게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애착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서 어린아이는 자신만의 방어전략을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패턴을 어른이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면서 살아가게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어린아이였을때는 고통을 약화시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전혀 도움이 안되고 삶을 망가뜨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이러한 방어전략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목표를 이루는 삶이 아니라 자기파괴적인 생각과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면서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면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들을 몇번에 걸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가지 방어전략 중에 오늘은 회피를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사용했던 전략인데, 저는 어렸을때 아버지가 무서웠습니다. 길을 가다가 아버지를 만나면 숨어서 피해갈 만큼 아버지라는 존재는 저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물론 삶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그러한 조건이 학습되었습니다. 40년이 넘은 일이지만 아직도 아버지가 소리치고 윽박지르는 것이 무서워서 맨발로 집밖으로 뛰어서 도망나가서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날정도이니 그 고통이나 두려움은 엄청났을 것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인해서 저는 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 회피하는 전략을 택했고, 집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래도 말을 하지 않으면 부딛힐 일도 없고 아무이야기도 하지 않으면 부모님들은 저에게 말도 걸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죠. 어떤 면에서는 말을 하지 않으면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상황도 마주하지 않을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학습되어 말을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만의 성을 쌓아서 가족들이 저의 주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국 자신 안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고 저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죠. 이러한 것이 오랜시간 동안 반복되면서 결국은 저 자신도 제가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회피적 전략은 어린시절을 큰 소란 없이 살아갈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사회 초년생일때는 시키는 일만을 하면 되었고 부하직원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별로 없었지만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생길수록 회피적인 방어전략에 길들여진 저의 삶은 어려워졌습니다. 감정적으로 불확실하고 오해가 생긴 경우에는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도 표현해야 했지만 감정적인 불안이나 어려움이 오면 어린시절의 방어전략을 되풀이하며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면서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 자신이 그러한 회피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대인관계에서 감정의 문제는 관계적 갈등인데, 갈등을 해소할수 있는 능력이 전혀 준비되어있지 못했습니다. 갈등이 생기면 어린시절 부모님들과 경험했던 정서적 어려움의 고통이 몸에 나타나면서 적절한 대응을 할수 없을 정도로 몸이 긴장되고 두려움이 넘쳐났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도 한참 시간이 지난다음에 알게된 것이고,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두려움으로 인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삶의 의욕도 사라지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도 알지 못하는 진퇴양란의 어려움에 빠졌던 것입니다. 


미국에 와서는 이러한 회피적 성향과 상대방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저는 직장생활에서 최악의 상황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슷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는데도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 탓만 하고 살았다는 것이 정말이지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많은 감정적 어려움과 공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진정한 의도를 알게 되었고, 제가 왜 그러한 행동과 생각을 했었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저는 저의 인생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나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회피적인 성향을 가지고 인생을 살았으며, 그렇게 살면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환상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뒤로하고 깨달은바와 새로운 건강한 신념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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