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음속 깊이 존재하는 두려움

마음속 깊은 심연에 있는 두려움의 진동을 마주하지 못해 회피하는 삶

여러분은 여러분이 자랐던 집을 생각하면 그립고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꼴도보기 싫고 근처도 가기 싫어지시나요? 아니면 무서워서 근처에 가지 못하시나요? 고향과 집이라는 단어가 여러분들에게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나요?


많은 사람들에게 고향이라는 단어는 따뜻함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실패하더라도 돌아가면 반겨주는 사람이 있는 곳,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힘들때 찾아가면 반가이 맞아주고 어깨를 토닥여 주는 그런 곳 말입니다. 오늘날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생활을 하고 개발로 인해서 고향의 산과 언덕 그리고 시냇물이 다 사라진 상황에서는 집이라는 개념이 오히려 고향이라는 개념을 대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릴적 여러분들이 살던 집은 어떠한 분위기였었나요? 따뜻하고 다정하고 가족들이 화목하게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그런 곳이었나요? 아니면 부모님 얼굴 보기도 힘들고 학교로 학원으로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밤 늦게 돌아와서 잠만 자는 그런 곳이었나요? 지금도 어렸을때 집만 생각하면 따뜻함이 느껴지시나요? 아니면 차가운 감정만이 느껴지시나요? 아버니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시나요? 아니면 공부하라는 다그침만이 느껴 지고 외로운 공간이었나요? 


저는 얼마전에 조용한 가운데 저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두려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심장 한모퉁이에서 심한 두려움의 떨림이 증폭되어서 견딜수 없는 두려움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두려움이 느껴지자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 두려움을 그냥 바라보고 견딜수 없어서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유튜브도 보고 밖으로 나가서 산책도 하고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계속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고통을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그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심각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시시때때로 저의 삶에서 두려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참이나 그 두려움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고향집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고 싶은 집이 없었습니다. 항상 집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집은 두려움과 고통의 공간이었고 가면 몸이 굳고 말이 나오지 않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어쩌면 나의 두려움이 거기에서 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돌아갈 고향집이 없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세상에서 어려운 일들을 만나고 실패하면  돌아갈 고향집이 없기 때문에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돌아갈 고향집은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보루 같은 것인데, 그런 곳이 없다는 것은 죽음같은 두려움입니다. 내가 실패하면 마지막이라는 두려움은 밤의 악몽같은 것입니다. 


저도 꽃피고 새우는 여름철에도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는 고향집을 갖고 싶습니다. 시냇물이 옆으로 흐르고 산기슭에 시원한 바람도 불고 감나무도 있고 밤나무도 있는 그런 시골집. 언제라도 돌아가면 반가이 환영해주는 그런 추억속의 고향집을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그 고향집의 추억으로 일어나고 싶습니다.  세상을 살다가 힘들고 쉬고 싶으면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그런 추억이 있는 고향의 집. 그런 따뜻한 기억을 마음에 두고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이 무척이나 살만한 곳이 될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속의 불안감이 나를 엄습할때마다 장작불 소리와 냄새, 그리고 안개낀 이른 아침의 촉촉한 시골공기가 얼굴을 촉촉하게 만드는 그 느낌을 생각하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아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핵심믿음 사이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