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삶을 정체시키는 문제 대응방법

삶이 정체되어 있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때

어느덧 삶을 살다가 이게 아닌데라고 느껴지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시간을 고통스럽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시점이어서 잘못된 결정을 몇번 하면서 인생은 저만치 뒤쳐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제가 직장상사들과의 관계를 두려워하여 회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러한 방법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혼자서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응 방법은 제가 어려서부터 사용해오던 나름대로의 문제해결 방식이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무섭고 도움을 기대할수 없다는 생각이 있던 저로서는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아버지와의 대화나 질문을 통한 문제해결방법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혼자서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응 방법은 그대로 굳어져서 삶에서 어떤 어려움을 마주했을때 무의식적으로 적용되는 방법론이 된 것입니다. 어린시절 저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이러한 방법론을 한번이 아닌,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삶에서 계속 적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있는 모든 직장상사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람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는 그런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혼자서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 상사들은 정보가 더 많기 때문에 배우기 위해서라도 질문을 하고 더 찾아가서 도움을 구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시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만의 가정에 사로잡혀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트라우마의 기억으로 몸이 굳어지고 생각이 유연하지 못했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야 제가 이러한 잘못된 믿음과 행동패턴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나의 삶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행동이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대안이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막연한 생각이 있을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수 있는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서, 막연하게 잘될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또한 어린시절에 가지고 있던 자기방어 기제의 일부였습니다. 마음이 두렵고 어려울때면, 상황의 변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자신만의 환상을 만들어서 고통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러한 사람중에 하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대응방법을 깨닫게 되고, 환상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삶의 현실이 바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것과,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자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에게는 실질적으로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인식이 되자, 과거의 저의 잘못된 선택이 더욱 뼈져리게 후회되고 저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이러한 감정적 고통의 시간은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고통에서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에서 벗어나서 현실을 직시하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원죄와 트라우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