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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고향집에 대한 감정기억

힘들때는 언제라도 돌아갈 고향집과 마음 따뜻한 가족들이 있으신가요?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는 아이들에게 일평생을 살아가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단지 부모가 제공해주는 외적인 교육의 기회 및 재정적인 지원과 같은 눈에 보이는 부분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날마다 자녀들에게 이야기하는 태도나 집안의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자녀들과 어떻게 감정을 공유하는지, 부모들이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 어떻게 감정적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는지, 어떤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는지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부모는 자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가령, 자녀의 감정을 잘 읽어주고 이해해 주는 부모라면, 자녀들은 자신들이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되고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 반해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부모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자녀들에게 강요한다면 자녀들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어떤 가정은 부모들이 이미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두려움과 불안감등이 너무나 강해서 자녀들의 감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집안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결정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자녀들과 같이 상의하고 자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서 결정하는 집안에서는 자녀들이 존중받는다고 느끼고 자신들도 가족구성원 중의 하나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집안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결정이 되는지를 자녀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가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의사결정이 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집안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기는 하고 분위기에서 변화가 있는것은 느끼지만 정확한 정보는 없기 때문에 추측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어려운 인생의 고비를 만났을때 어떻게 극복하고 나가는지도 아이들에게는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위기일수도 있고 관계의 위기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자녀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 나간다면, 자녀들은 그러한 부모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나중에 인생에서 어려움을 만났을때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고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도망가거나 자녀들에게 문제를 떠넘기게 된다면, 자녀들은 교훈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의외로 이러한 부모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모님을 떠올리면 따뜻하고 가서 만나뵙고 싶은 생각이 드시나요 아니면 생각도 하기 싫고 의무감에서 겨우 한번 만나러 가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고향집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언제나 삶이 힘들면 돌아가고 싶고, 언제라도 가면 따뜻하게 나를 맞아줄것 같은 그런 느낌의 장소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게 고향집이 따뜻한 의미를 전달하지는 못합니다. 만약 고향집이나 어릴때 살던 집을 생각하면 좋지않은 기억들만 생각나거나 돌아가기 싫은 느낌이 있다면 가족들에 대해서 또는 어린시절에 대해서 안좋은 기억들이 좋은 기억보다 더 많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가족과 집에 대한 기억이 삶에 있어서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가족과 격려해주는 부모님 그리고 언제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던 가족들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따뜻함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경험하면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삶을 정신없이 살다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삶이 가는 것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무엇인가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구체적으로 잘못되었는지는 알지 못했던 시점이어서 고통으로 잠못이루고 몸부림 쳤던 시절입니다. 항상 불안하고 닻없는 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저를 보면서 괴로워했었습니다. 저의 마음에 따뜻한 고향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혼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직장에서 아무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살아서 혼자남았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아가면 반겨주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속의 고향집과 가족들을 가질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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