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Somatic Psychology(신체 심리학)

기존의 대화심리치료에 대비되는 신체심리치료

여러분은 사람의 마음과 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전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마음은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의 두뇌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심장에 있는 것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어느 신체의 특정부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추상적인 개념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연구는 뇌를 연구하는 사람들과 심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흥미로운 연구주제였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마음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음과 유사한 의미로 정신도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이에 더불어 영혼의 존재를 믿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마음과 몸에 대해서 이원론(Cartesian Dualism)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신과 육체는 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이되는 구성요소인데 정신은 몸 밖에서 존재할수 있고 몸은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몸과 정신(마음)은 완전히 독립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서 뉴턴의 기계적 세계관은 몸을 완전히 정신과는 독립된 기계와 같이 보는 기반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했던 중세가 끝나고 르네상스를 거쳐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종교의 영향력은 정신에 한정되고 과학의 영향력은 눈에 보이는 세계와 몸에 적용되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현대 의학은 몸을 정신과는 완전히 분리된 기계적인 세계관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질의 세계를 지배하게된 과학은 종교로부터 분리되어서 보이는 세계를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정신의 세계는 아직 종교의 영향력 아래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이드가 정신분석을 발전시키면서 종교가 아직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정신분야에 심리학이 영향력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는 심리학에 대해서 경계의 눈빛을 거둘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심리학으로 인해서 정신세계에서의 영향력마저 약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마음과 몸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데카르트와 뉴튼으로 대변되는 이원론이 약화되는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리학에서 정신을 치료하는 도구로 많이 사용되어 왔던 전통적인 언어에 기반한 대화심리치료(Talk Therapy)중심에서 신체를 중심으로 한 신체심리치료(Somatic Therapy)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기존의 대화심리치료가 트라우마등의 치료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베셀 반 데어 콜크의 저서 "몸은 기억한다"에서 언급한 것처럼 트라우마가 몸에 저장된다는 최근의 많은 연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피터 레빈 박사에 의해서 만들어진 신체경험(Somatic Experiencing)은 대표적인 신체중심의 치료모델로 트라우마나 그 이외의 스트레스관련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것으로 입증된 치료방법입니다. 이와같이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신체경험에 기반한 치료모델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것이 입증되면서 몸과 마음이 분리된 요소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흥미로운것은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있었던 몸과 마음에 대한 영역다툼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최근 정신건강 분야에서 불교의 명상이나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은 활발하게 논의가 되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불교에 대해서 활발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고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보더라도 피터 레빈 박사가 이야기하는 신체경험은 윗빠사나 명상과 상당히 유사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반해서 기독교는 심리학을 활발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니다 받아들이면 안된다 등의 이분법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신체 심리학의 출현으로 이제 심리학은 마음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몸의 문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탐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종교가 설명하려고 했던 분야에서 과학이 설명하려고 했던 분야까지 말입니다. 앞으로 심리학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많이 궁금해집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족과 고향집에 대한 감정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