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잘못된 믿음때문에 손해를 보나요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믿음에 의존해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믿음은 설화의 형식으로 민족전체에 흘러올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단군신화를 배우면서 항상 들었던 호랑이와 곰이 인간이 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호랑이와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마늘과 쑥만을 먹으면서 동굴속에서 햇볕을 보지 않고 100일을 버텨야만 한다는 다소 엉뚱한 요구사항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이러한 설화에서 저는 고난의 세월을 잘 이겨내면 좋은일이 온다는 우리 민족에 흐르는 믿음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고난의 내용에 대해서는 저는 납득할수 없습니다. 사실 마늘과 쑥이 얼마나 건강에 좋을지는 모르지만 햇볕을 보지 않고 마늘과 쑥만 먹는 것이 동물이 사람이 되는것과의 아무런 연관성도 찾을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믿음은 감정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믿음은 상황을 보는 렌즈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우리의 삶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왔을때, 이러한 고통스러운 시간을 잘 이겨내면 좋은 결론이 있을거야 라는 믿음이 있으면 좌절의 감정을 느끼지 않고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낼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이 없다면 고통의 시간이 왔을때 얼마 견디지 못하고 좌절의 감정을 느끼면서 포기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삶을 살면서 느낀것이지만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믿음이 저의 안에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인내의 시간을 보내면 자동적으로 누군가 나를 이 고통의 시간에서 구해줄 것이라는 환상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환상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자각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력차원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한 이후였습니다.
언젠가 방송에서 한국인의 특이점에 대해서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흥미롭게 보았는데, 한국인들이 교육열이 높고 많은 부모들이 자신은 굶더라도 자녀들의 교육은 시키려고 하는 열정은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부모들이 너무나 많은 비용을 사교육에 지출해서 자신들의 노후의 삶이 어려움에 빠지는 많은 경우가 있다는 것도 많은 방송프로그램에서 단골메뉴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와 같이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맹목적으로 매달립니다. 이러한 행동은 어떠한 믿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아이들이 대학교육을 받으면 자기 밥벌이는 할것이라는 어떤 암묵적인 희망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또 대학도 나오지 않으면 사회에 나갔을때 무시당하고 살것이라는 두려움의 믿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동의 믿음이 한국 사회에 있기 때문에 어려워도 교육을 시키고 어떻게 해서든 대학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민족의 정서 속에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면 좋은날이 온다는 믿음이 있는데, 이와 결을 같이 하는 교육에 어렵더라도 투자하면 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믿음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고통의 시간을 오래 보냈는데, 아무리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도 좋은 날이 오지 않을때 발생합니다. 이때 말할수 없는 분노의 감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믿음이 맞는다면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좋은 날이 나타나야 하는데 좋은 날이 나타나기는 커녕 점점 삶이 힘들어진다면 삶이 왜 이렇게 된거지 하고는 분노와 절망의 감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고통의 세월을 참고 살아내면 좋은 날이 온다는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말입니다.
저의 삶을 돌아보면서 저는 알게모르게 저의 마음속에 중요한 믿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많은 것이 저의 부모님들이 가지고 사셨던 믿음을 제가 물려받은 것인데, 미국의 직장생활에서는 독이되는 믿음이 있다는 것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그러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그러한 믿음에 기반하여 삶을 살아왔는데,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자 분노와 실망의 감정이 저를 덮쳐온 것이지요. 결국은 저의 무의식에 있는 믿음들을 찾아내서 그것들이 어떠한 문제를 저의 삶에 일으켰는지 따져보는 시간을 거치면서 저의 삶이 외 힘들어졌는지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던 부적응적인 믿음을 찾아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믿음으로 수정을 해야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계신가요? 그러한 믿음들이 오늘날에도 삶을 살아가는데 작동되는 믿음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