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환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제가 가장 살면서 놀란것은 제가 살아왔던 세상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살아왔던 세상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사람들마다 다르게 인식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왔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어린시절 제가 경험했던 세상과 저의 기질에 의해서에 결정된다는 것, 특히 이러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은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처리가 되기 때문에 자신이 그런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 저를 더 놀라게 했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가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인식의 바탕에서 살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해가 생기면서 저의 과거의 행동들과 감정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단순히 실수의 반복이라고 생각하고 저를 자책했던 사건들이 실수가 아니라 저의 왜곡된 인식에 의해서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구나 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이런 꿈에서 깨어나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꿈속에 있다는 것 조차도 알지 못했으니, 꿈에서 깨지 못하고 계속 그속에 살았었습니다. 누군가 이세상이 매트릭스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것이 정확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누구나 자신만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이러한 트라우마는 우리의 인식과 믿음와 나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각 사람들은 자신만의 유일한 세상을 살아가며 동시에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상처가 심하고 많은 가정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세상을 심하게 왜곡시켜서 보게 되고 건강한 가정에서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산 사람들은 세상을 더 아름답고 살만한 곳으로 인식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보기 때문에 또한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 갈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와서 제가 어떤 세계를 바라보고 살아왔는지를 생각해 보면 제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저에게 있어서 세상은 아무도 기댈 사람이 없고 철저하게 혼자서 살아남아야 하는 그런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저를 해치려는 사람들로 가득찬 그런 곳이기 때문에 아무도 의지할수 없는 그런 세계로 인식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인간 관계란 것은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워 사람들에게 어느 이상으로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감정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저의 마음에 있는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그러한 상황이 계속 되면서 저의 마음에 무슨 생각이 있었는지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남들의 요구에 맞추는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물론 마음에 안드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하지도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계속된 것입니다.
어려운 점은 자신만의 환상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인데, 매트릭스 1편에서 네오가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오는 부분이 저는 상당히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본인이 외부의 도움 없이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자신이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매트릭스에서 빠져 나올지 안나올지에 대한 의지적 결단을 하고, 그 이후에 물리적으로 매트릭스에서 빼내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첫번째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올지 안나올지에 대한 결정을 하는 시점에서는 매트릭스가 어떻다는 것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막연한 생각만 할 따름이죠. 왜냐하면 그 당시에 매트릭스가 어떤 시스템인지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의지적 결단과 빨간약을 먹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많이 벗어나면서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기 시작하면서 무엇인가 저의 삶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식하는데서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직장 생활도 큰 문제가 없고 가정생활도 큰 문제가 없었다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아마 살았을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의 삶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저의 인생에 대해서 돌아볼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삶을 살아 가시면서 혹시라도 나의 삶이 이것만은 아닌것 같은데, 무엇인가 더 있을 것 같은데, 아니면 표현할수 없는 분노, 우울증, 혹은 불안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괴로움에 잠못이루고 힘들어서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노력하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러다 별거 없다고 자포자기 하고 그냥 하루하루만을 때우면서 살아가시나요? 어쩌면 삶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면, 삶이 여러분을 부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만 매트릭스에서 깨어나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