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해 놓은 감정들이 야기하는 문제점들
억압된 감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책들이 나와 있습니다.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단순한 감정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억압된 감정은 한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서 다음세대까지 흘러가며 이러한 억압된 감정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세대에 걸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억압된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 삶의 성취분야중 하나라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지난 토요일날 가족세우기(Family Constellation) 세션에 참석했었습니다. 보통 두명의 구도자(Seeker)가 있는데, 두번째 사람의 경우는 인도계 남자였는데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항상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애인을 만들면 몇개월 가지 못하고 깨진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을 알고 싶다고 찾아온 것입니다. 세션이 시작되고 그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세우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세웠는데, 할아버지가 두명의 부인이 있었는데, 첫번째 부인이 일찍 죽었다고 했습니다. 세션에서 발견된 것은 할아버지가 첫번째 아내가 갑자기 죽는 바람에 아내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세션에서 발견된 것은 할아버지가 첫번째 할머니를 너무나 사랑했었다는 것입니다. 슬픔의 감정이 너무나 깊었는데 그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죽은 첫번째 할머니를 제대로 마음에서 보내주지 못하고 두번째 부인을 맞이한 것입니다. 그래서 두번째 할머니와 정서적인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에게도 애정을 주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그 아버지도 정서적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구도자가 된 아들에게도 정서적인 관심을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상처가 아버지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그 아들에게 영향을 준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도자는 전혀 성숙하지를 못했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여성들과 맺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가족세우기 세션을 통해서 할아버지의 슬픔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가지고 두번째 아내와 화해를 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하고 아버지는 아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구도자는 처음으로 정서적인 회복을 경험하고 자라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한세대의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않을때 다음세대가 얼마나 고통을 당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정서적인 어려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보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감정적인 어려움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그러한 감정적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것은 본인은 왜 그런 감정적 고통이 있는지 왜 자신이 자라지 못했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기 너무나 어려운 것입니다. 본인이 문제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결국 수치감으로 인해서 자신의 상처를 숨기거나 그러한 감정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술이나 약물로 고통의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할 뿐이겠죠.
가족세우기 세션에 참석을 하면서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이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집안을 통해서 전달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감정적 고통을 짊어지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렇게 살면서 자신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살아갈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