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나갔는데 자신이 준비가 안되었다고 느껴지는데 무엇인지 모를때
얼마전에 신림동 고시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신림동에 들어왔지만 나가지 못하고 오랜 세월을 그곳에서 보낸 분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나버린 청춘의 아쉬움과 안타까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할수있는 것이 없어서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서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왜 내가 고시를 한다고 했을까? 그리고 몇번 해서 안되면 그냥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했는데 왜 나가지 못했을까? 돌아보면 중간중간 다른 기회들이 있었는데, 왜 그때 기회를 잡지 못했을까? 어찌보면 인생의 회한이 없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마는 그분들 에게는 이러한 회한이 더 심할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잘못될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그 시절을 잘 넘기고 고비고비를 넘어 왔지만, 미국에와서 거의 10년동안 무엇인가 알지못할 고통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헤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왔습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되었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할때부터 저는 참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낮은 자존감과 트라우마의 상처로 건강한 대인관계를 가져갈수 있는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직장생활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아무런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시작 했었습니다. 제가 어떤 존재인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마음의 문도 열지 못했던 시절입니다.
사실 그 당시는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는데 10년이 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0년 이상이 걸린 것입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진행형 이지만 그래도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대한 방향은 어느정도 잡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많은 진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있는 분들중에도 아무리 사회생활을 해도 내가 조직과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끼거나 이질감을 느낀다면, 한번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달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들여다보나 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람의 내면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공부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읽는 방법과 그 감정의 의미를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볼수 있고 읽고 분별할수 있다면 자신을 알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부모와 가족들에 대해서 새로운 면들을 찾아낼수 있고 자신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어설픈 대인관계를 맺어가면서 생활했던 저의 모습이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세상에 나왔는데, 그런 사실을 모르니 그냥 용감하게 살았던 저의 모습을 떠올리니 불쌍하게 느껴져서 꼭 안아주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두려움으로 부터 도망치는 삶을 살았던 그때의 모습에서 이제는 소망을 가지고 무엇인가 성취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살게된 것은 개인적오는 엄청난 변화입니다. 세상이 많이 변화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에게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기성세대에게도 쉽지는 않은 세상이기도 합니다만 오늘 하루 힘차게 모두가 살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