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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감옥에서 빠져나오기

할수 없다는 느낌과의 싸움

누구나 죽어도 그것만은 할수 없다는 느낌을 한번은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그러한 느낌으로 인해서 오랜시간동안 무기력의 감옥에 갖혀 지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저보다 지위적으로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속에 두려움이 있어서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분노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졌던 두려움과 분노의 이중적인 감정이 저를 감옥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그곳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두려움과 분노를 극복해야만 했지만, 그 느낌과 감정을 넘어서지 못하고 항상 핑계를 대면서 다른 방법들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자신이 무엇을 피하려고 하는지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면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자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논리가 개입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해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권위자를 두려워 하고 그러한 두려움과 반대되는 분노의 감정으로 인해서 마음의 감옥에 갇혀있는 자신을 알아보게 됩니다. 


자신이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을 인식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면, 저같은 경우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환상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두려워서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그럴듯한 환상을 만들어서 숨겨 놓는 것이죠. 저같은 경우도 권위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저의 연약한 모습을 숨기고 그럴듯한 환상을 만들어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이 환상을 인식해야만 정확한 현실을 인식할수 있게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저는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의 분노와 두려움은 저의 세대에서만 쌓였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저의 집안에서 내려오던 오래된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오래된 감정이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직접적으로 시도를 여러번 했지만 결국은 실패했습니다. 몸이 그렇게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분노했습니다. 감정이 압도해 오면 정상적인 사고를 할수 없습니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있는줄도 알지 못합니다. 정말이지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을 지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기 때문에 그저 감정에 파묻혀서 신음소리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버텨내야 합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그러한 감정의 고통을 버텨내고 버텨내야만 했습니다. 


해결책은 참을수 없는 고통의 밤을 수업이 지내고 권위자들이 나를 생각보다 좋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다음에 찾아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권위자들의 저에대한 인식은 어린 시절 만들어진 거짓 감정이었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저를 무시하는 이야기를 자주하고 저에 대해서 욕하고 윽박지르는 과정을 통해서 저의 깊은 내면에 아버지가 저를 미워하고 싫어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거친 말과 강압적인 감정표현으로 인해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저의 마음에 내재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저의 믿음은 오랜시간 동안 깨지지 않았고 중년의 나이가 지나서도 유효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몸에 그러한 고통이 기억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권위자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용기내어 갖게 되면서 생각보다 그들이 나에 대해서 좋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제가 경험했던 죽을것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급한 마음과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저의 원하는 것들을 권위자들에게 이야기 할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고, 생각보다 잘 받아준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조금씩 저의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마음의 지옥에 갇혀있는 사람은 환상이나 거짓으로 문제를 해결할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결국 실체를 보아야 합니다. 실체를 마주할때 자신이 갇혀있는 감옥에서 빠져나올수 있습니다. 마음의 감옥에서 방황하시는 많은 분들이 마음의 감옥을 빠져나와서 자유인의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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