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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숨겨야 사랑받는 관계

여러분은 아무런 비밀없이 자신의 감정을 나눌수 있는 사람들이 있나요?

여러분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부부간에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나요? 아니면 자기 자신의 마음이나 욕구를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숨겨야만 하나요?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드러내고 가족들과 살아가냐고 이야기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가족간에 아니면 부부관계에서 비밀이 많아질수록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질문을 다른 방향에서 하면, 아무런 비밀도 없이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수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나요? 그보다 더 나아가서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마음과 감정들이 있는지 솔직하게 보며, 그 근본에 어떤 감정이 숨어있는지 볼수 있나요?  이러한 질문들은 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리학에서는 1차감정, 2차감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러한 실수에 처음의 감정은 수치감이 들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 화를 내는 경우를 예로 들수 있습니다. 수치감은 1차감정이고 화는 2차감정이라고 이야기 할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감정이 일차원적인 반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 다른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 이후에 여러가지 상황들과 문화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서 또다른 반응들을 만들어 낼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 속 깊이를 들여다 보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닙니다. 다른 한가지 반응은 수치나 두려움의 감정을 마주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정을 마주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알콜중독이나 마약중독 혹은 섹스 중독등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상황을 다 고려한다면, 일차 감정과 이차 감정을 구분할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싶을때, 그것이 단순히 그 행동을 하고싶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마주하기 싫어하는 감정을 피하기 위한 행동인지를 구분할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구분은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해야 할수 있는 작업입니다. 명상이나 깊은 자기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돌아보는 작업은 쉬운작업이 아닙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근본적인 감정에 접근했을때 그 감정을 가족들과 배우자와 나눌수 있다면, 그 관계는 깊은 친밀의 관계로 들어갈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관계는 가장 가까운 부모와 형제들로부터 배우고 경험해야 가장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비밀들이 많아지고, 가족들 안에서도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외부의 사람들에게 지켜야 되는 비밀들이 많아진다면, 가족들 안에서도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오래동안 지속된다면, 결국은 자신을 숨겨야만 관계가 유지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되고, 평생 잘못된 믿음때문에 왜곡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성경의 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에 대해서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악과를 따먹고 벌을 받아서 에덴동산에서 쫒겨난 것은 기억하지만 그 둘이 경험했던 감정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둘은 자신들이 벗은것을 알게되었고 그것이 부끄러워서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어서 입었고, 하나님이 두려워서 나무뒤에 숨었습니다. 결국 여기에서 나오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은 수치와 두려움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인간에게는 6가지의 기본감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6가지의 기본감정을 일차감정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기쁨, 슬픔, 분노, 공포, 혐오, 놀람입니다. Robert Plutchik 은 8가지 핵심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4가지 쌍으로 그룹을 만들수 있는데, 기쁨-슬픔, 분노-두려움, 신뢰-불신, 놀람-기대와 같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경험했던 감정들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직장상사에게 지적을 받고 화가 나거나 좌절하셨나요? 진급에서 누락되어서 좌절하셨나요? 회사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왔는데 자녀들이 좋지않은 시험성적을 받아와서 많이 화가 나셨나요? 부부간의 갈등으로 화가나고 불안하신가요? 자신이 오늘 하루종일 느꼈던 감정을 한번 돌아보고 왜 그러한 감정을 느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들을 돌아볼때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 왜 그러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서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부성찰의 결과는 가족들과 솔직하게 나눌수 있다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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