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어린시절 지켜주었던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 죽기보다 어렵습니다.
중년의 위기에서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와 진급문제등 여러가지들이 해결되지 않고 꼬이고 꼬일때, 과연 나의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에 대해서 수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특별하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괴로움은 정말이지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기존에 하던 방법대로 열심히 계속 살면 살수록 인생이 꼬이는 것 같고, 일이 해결은 안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놓았던 틀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그 동일한 프레임에서 계속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기서 프레임이라고 하면, 바로 제가 어린시절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만들었던 나만의 높은 성곽과, 그 안에서라도 열심히 살면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환상, 그리고 집안에서 배웠던 여러가지 크고작은 믿음들을 이야기 합니다. 저희 집안은 시골에서 오래 살았던 가족이었기 때문에 시골에서의 삶에 적응이 된 믿음체계를 가진 집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통용되던 믿음들은 큰 조직에서는 통하지 않는 믿음들이었던 것이죠.
사실 처음에는 제가 이러한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는것 조차도 몰랐으니, 제가 저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의 깊이가 너무 깊어지고 더이상 어떻게 할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여러가지 공부와 만남들을 통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방어기제와 환상을 볼수 있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프레임이 저를 고통에 빠뜨렸고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든데, 왜냐하면 이러한 프레임을 자신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프레임을 부정하면 마치 자신이 사라질것 같은 위기감과 두려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프레임일 뿐입니다.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 적응적인 프레임을 가지면 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두려운 것입니다.
사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프레임을 수정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통해서 성공을 했다는 자신감이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별로 내세울것도 없는 사람인데도 그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이 어려웠다면,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은 그것이 얼마나 더 어렵겠습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방어기제와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가 살아가는 사회나 상황에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하지만 자신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한가지 더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방어기제나 환상은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어린시절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그러한 것을 만들었다는것 자체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즉 이러한 방어기제와 환상을 인식했다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인식했다는 것이고, 그러한 과정은 자신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을 마주하는 용기를 가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사람을 상당히 변화시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리고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과정 즉 칼 융이 말했던 그림자 작업을 한번 해보았기 때문에 내적 성장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물론 한번의 작업으로 모든것이 완벽해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번 해보았다는 것은 좀더 개선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린시절 만들었던 방어기제와 환상의 프레임에서 빠져나와서 새로운 시각과 세계를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