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에서 깨어나서 지옥감정을 경험

거짓자아에 속아서 살아왔던 삶에서 깨어나서 지옥과 같은 감정경험을 하다

그동안 살았던 삶이 어린시절 집안환경과 주 양육자와의 역기능적인 관계등으로 인해서 왜곡된 시각과 자아상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엄청난 충격과 좌절과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그러한 고통이 두려워서 평생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수도 있을만큼 그렇게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시간을 잘 버텨내고 견뎌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환상속에 계속 살아갈수는 없습니다. 이미 그 환상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 생활로 돌아갈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기존의 삶을 버리고 완전하게 새로운 시작을 하고싶은 마음이 있지만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완전히 백지에서 시작할수 없습니다. 가족과 직장,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같은 기존의 관계들을 새롭게 정립한다는 것은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도 곳곳에 과거에 학습한 행동과 습관들이 남아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그러한 부분들을 찾아내게 되고, 그러한 부분들은 다시 재 정립을 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모든것들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바꿀수 있는 부분들을 하나둘씩 바꾸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고, 지금 저는 그러한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삶에서 서서히 제가 하고싶은 일들과 소망이 있는 일들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맞는 분들과 만남의 기회를 늘려가면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변화와 함께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만나는 분들의 영향력이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서서히 만나는 사람들의 비중이 달라지고 하는 대화의 내용이 달라지면서 삶의 무게중심이 서서히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날마다의 변화는 미미하지만, 몇년이 지난 다음에 보면 삶의 무게중심이 많이 변해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도 어느날 문득 삶을 돌아보면 변화가 눈에 보일만큼 달라졌음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과거에 했던 실수들과 잘못들로 인해서 자학하고 자책하는 밤을 수없이 뜬눈으로 보냈습니다. 왜 그렇게 바보같은 선택을 했을까?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그런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밤에 잠을 잘수도 없고 분노와 괴로움이 저의 온몸을 가만이 놔두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의 시간은 어짜피 견뎌야할 시간이었고, 피해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고통은 그대로 느껴주고 좌절도 그대로 느껴주어야 했습니다. 몇년에 걸처서 서서히 그 고통의 시간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들어왔나 나가기를 반복하고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저에게 고통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세상에서 사라지만 그러한 고통이 없을까 하고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피해갈 방도가 없었습니다. 온몸으로 그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고 그 느낌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환상속에 살면서 경험하기를 회피했던 몇십년간 억눌러 놓았던 고통들이 한꺼번에 저에게 몰려왔습니다. 아니 어쩌면 조상들이 회피하고 거짓말로 인정하기를 거부했던 감정들도 같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감정들이 저를 죽일듯한 기세로 달려들었습니다. 무기력하게 그 태풍과도 같은 감정의 폭풍을 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끝날까 하는 실낫같은 희망마저 사라질만큼 끈질기게 고통의 감정들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오늘 글을쓰면서 그동안 제가 어떤 감정경험을 하고 살았는지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억눌러놓았던 감정들을 느끼기 위해서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몸에 깨달음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의 마음에게 참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정말로 고생 많았다구요.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마음에 평화와 기쁨이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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