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상황이 어려워졌을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상황에만 집중하게됩니다.
삶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과 많이 어긋나기 시작할때부터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있었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꼭찝어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살던대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사태는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막다른 골목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섰는데 그곳에서 돌아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잘못된 길로 계속 나아가고 있던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나중에 상황이 제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을때 잘못된 상황만을 고쳐보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제가 살아오던 삶의 방식으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수 없었습니다.
결국 현실의 열매들은 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먼저 들여다 보아야 했었는데, 저는 마음을 들여다 보는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현실의 상황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문제가 곪아서 터진 다음에 긴 혼동의 시간을 경험하면서 문제의 원인이 되는 마음을 들여다 보는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나긴 방황의 시간을 거치면서 알게된 것은 이미 많은 종교와 지혜자들이 문제의 핵심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왔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해법에 대해서 고민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문제를 현대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학문은 심리학입니다. 심리학은 서양에서 출발한 학문이지만, 최근에는 불교의 명상을 수용하면서 마음챙김이라는 기법을 심리치료에 접목했으며 뇌과학과 요가등 다양한 이론들을 통해서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영혼과 정신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의학의 분야가 아니고 종교의 분야였기 때문에 기독교에서 다루던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의학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의학이 종교에서 다루던 영혼과 정신의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학에서는 정신건강을 육체의 호르몬 불균형이나 육체의 문제로 보려는 경향성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신과 마음의 문제를 의학에서 다루게 된다면, 결국 종교가 담당하던 중요한 영역이 의학과 심리학에 자리를 내어줄수 있다는 위기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교회 안에서 심리학을 어떻게 볼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의며, 심리학의 많은 내용들을 수용하는 방안들이 많이 연구되어지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마음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된것은 어린시절의 정서적 상처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물리적인 학대도 치명적이지만 정서적인 학대가 얼마나 어린 영혼을 병들게 만드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서 아이들은 심리적 방어기제를 만들어 내고 또한 왜곡된 믿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몸에 남아서 성인이 되어서도 그 감정적 고통을 현실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때 다시 경험하게 된다는 정서적 플래시백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이러한 심리학적인 지식이 저의 삶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제가 괴로워했던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해답을 주었습니다.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인정해주는 과정이 저에게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입니다. 전에는 제가 이런 고통을 경험했다는 것 자체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의 고통을 다른 대상들에게 무의식적으로 투사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위빠사나 명상을 접하게 되면서 불교가 마음공부에 있어서 얼마나 발전해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명상을 통해서 저의 몸에서 제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수많은 감각(Sensation)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고 또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있는지를 알수 있었습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Sensation)이 감정으로 발전한다는 시각에 놀랐고, 그만큼 다양한 감각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우리의 몸이 얼마나 신기한지에 대해서도 배울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감각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는 것을 저는 그동안 모르고 지냈고, 그러한 감각들이 감정으로 발전해갈때 그 감정을 억누르기만 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빠사나의 교훈들이 오늘날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피터 레빈 박사의 신체적 경험(Somatic Experiencing) 방법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명상의 유익함에 대해서는 마음챙김의 개념으로 심리치료에 도입되어 효용성이 이미 입증된 사항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마음의 현상등에 대한 설명보다는 광야의 영성이나 고난의 과정을 통해서 영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곳곳에서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으며, 거짓자아가 죽고 참자아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마음에 관련된 자료를 언급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많이 있겠지만, 워낙다양하게 많은 자료들이 있기도 하고 본인이 경험한 수준과 이해의 수준에서 정리를 하다보니 제약사항이 있는것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눈에보이는 상황이 아니라, 나의 내면, 마음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서 처음에 경험했던 여러가지 혼란과 어려움으로 시작해서, 심리학, 불교, 그리고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에 대한 내용들을 조금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경험했던 내용들과 그러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를 했다는 것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된다면 마음에 대한 내용을 좀더 앞으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