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실타래를 풀어야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수있다.
저는 어렸을때 연을 날리면서 실타래가 얽혀서 풀수가 없는 상황에 처해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듭을 찾아서 풀어보려고 하지만, 너무나 복잡하게 꼬여 있을경우에는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결국은 칼로 끊어내고 다시 실을 연결해야하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감정도 이와 같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간단한 상황에서 한가지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쉬운 매듭을 푸는것과 같이 단순할수 있지만, 때로는 하나 이상의 감정이 올라올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가지의 상반되는 감정을 가지는 것을 양가감정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웃프다고 이야기 할때 웃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것이 양가감정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정도도 어느정도 이해할만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먹구름이 잔뜩낀 하늘처럼, 정체를 알수없는 감정들이 먹구름이 몰려오듯이 다가오는 경험을 할때가 있습니다. 도저히 설명할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들이 달려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도저히 감정의 실체를 정의할수도 없고 그 감정에 압도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화할수 없는 거대한 감정의 덩어리들이 몰려들때면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엄두가 나지도 않고 피하게 됩니다. 풀수 없는 매듭을 마주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복잡한 매듭의 경우에는 잘라내고 다시 연결하면 되지만, 감정의 먹구름은 잘라서 다시 연결할수가 없습니다. 감정을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감정을 분석하고 각각의 고유한 감정들로 분석하여서 받아들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저에게는 정말이지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 감정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감정은 단순히 나의 상황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습니다. 즉 내가 지금 현재 느끼는 감정이 현재 발생한 사건으로 내안에서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이 어떠한 상황과 방법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느껴지는지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만 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설명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감정이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으로 감정을 이해합니다. 즉 본인이 느끼는 감정은 지금 일어난 일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의 감정을 만들어냈다고 결론을 내리고, 지금 벌어진 일의 원인을 제공했던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난시간 이야기 했던 인지행동치료의 ABC 개념을 생각해 보더라도, 지금 현재 일어난 일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신념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일어난 일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때문에 자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걸음 나아가서 어떤 사건이 있을때 느끼는 감정은 현재의 일때문이 아니라, 유사한 과거의 경험에서 느꼈던 감정을 되풀이 아는 것일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은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정이 몰려올때 도망가거나 회피하면 안됩니다. 그런다고 감정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마주하고 하나씩 하나씩 인정하고 흘려 보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감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와같이 감정을 느끼는 메커니즘과 해소방법에 대해서 이해를 한 이후에 어떻게 먹구름과 같은 정체를 알수 없는 감정이 와도 이것을 마주할수 있을지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합니다.
첫째는, 어떠한 감정이 다가오더라도 물러서지 않을수 있는 담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근력운동과 같아서, 처음부터 무서운 감정을 마주할수 있는 힘을 갖고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쉬운 감정부터 하나씩 마주하는 훈련을 차근차근 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무리 무섭고 정체를 알수 없는 감정이 오더라도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을수 있습니다. 폭풍같이 무섭고 강한 감정이 몰려올때 그에 맛서서 버틸수 있는 감정근육을 길러야 합니다.
둘째는, 이러한 근육이 만들어졌으면 먹구름같이 험악한 감정을 바라보면서 그 감정을 하나하나 분리할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두려워서 그렇지, 두려움의 감정을 마주할 근력이 키워지면, 몰려오는 감정을 마주하고 볼수 있습니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각자다른 감정들이 그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시점이 되면 그 감정을을 하나씩 하나씩 바라볼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위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러한 감정이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나의 과거의 경험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회의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 때문에 가지게 된 갈등과 두려움인지, 아니면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감정적 유산인 것인지를 분석해 볼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물론 이것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답을 찾는 경우도 있고, 책을 통해서 답을 찾는 경우도 있고,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어서 알아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더 잘 알아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이러한 먹구름과 같은 감정들이 몰려올때마다 이러한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 작업은 평생을 해나가야 하는 작업입니다. 조금 진전이 있는 것 같으면 다시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 들때도 있고, 어느 경우는 진전없이 어려운 감정에 의해서 고통당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는 생각지도 않은 장소와 사람을 통해서 해결되기도 합니다.
글에서는 간단한 개념으로 정리를 해놓았지만, 사실 이 과정을 경험해간다는 것은 마치 사막에서 헤매는 것과도 같은 경험입니다. 사실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를때도 많이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이러한 과정을 경험해 보면 두번째 감정의 먹구름을 볼때는 바라보는 느낌 자체가 다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음에 몰려오는 감정의 먹구름을 쉽게 해소할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진전이 있는것 같은데, 다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의 해소를 조금씩 해나가면 설명이 힘들기는 하지만, 자신의 시각이나 생각이 서서히 변화하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곳에 보람이 있고, 자신이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수 있게 됩니다.
얽히고 설킨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이 작업을 꾸준히 해나갈때 본인의 삶에 대해서 다른 시각과 이해를 할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삶의 성숙을 이루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