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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공부를 하면서 상담실습하기

상담공부하면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상담하기

지난 코로나때 집에서 재택근무를 오래하면서 한번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만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조금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이 있으니 한번 시도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과정을 알아보았는데 학비도 많이 비싸지 않고, 인터넷으로 모든 강의를 들을수 있어서 미국에서도 편하게 수강을 할수 있었습니다. 편입과정이라 2년만에 학사과정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 과정이었습니다. 교수님들도 열심히 강의해주시고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 있어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책으로만 읽었던 내용들과 연계해서 조금 더 체계가 잡히게 되었습니다. 


학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조금더 공부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정신건강상담을 하는 직업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를 알아보았는데 정신건강상담(Mental Health Counseling) 대학원 과정을 졸업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정신건강상담사(Licensed Mental Health Counselor) 로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은 좀더 걸릴수 있지만 원격강의로 수업을 들을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 미국에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sy.D 과정도 있지만 대부분 풀타임으로 공부만 해야 하고 시간도 5년이 걸리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에 있는 저에게는 불가능했습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해 1월달에 한 대학원 과정에 진학해서 공부를 하다가 이번 9월달에 다른 대학원 과정으로 옮겨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두과목을 듣고 있는데 읽어야할 책과 논문도 많고 과제도 많지만 정말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정중에 조를짜서 같이 상담하고 이를 녹화해서 의견을 듣는 과정을 많이 진행하는데, 실질적인 상담을 많이 해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희 조에 있는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있으신데, 아들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분입니다. 


제가 상담자 역할을 했는데, 아들이 서부에 살고 있는데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장면을 동생과 같이 초등학교때 보았던 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굉장히 심한말로 학대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그런 이유로 인해서 아버지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고 아버지가 죽은 장면도 보고 해서, 어린 아들에게 충격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28살이 되어서 직장을 잡고 서부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코로나를 지나면서 외부에 잘 나가려고 하지도 않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게 많이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상담자의 역할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그분이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다시 정리도 해주고, 감정을 확인해주는 작업을 하면서 그분의 마음안에 있는 감정을 발견해가도록 도와주는 작업을 주로 했습니다. 그분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두려움의 감정은 자식이 아버지처럼 젊은 나이에 죽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었습니다. 명시적인 말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마음속에 있는 그분의 두려움이었습니다. 


저희조에 있는 다른 한명은 30대 초반의 2살과 4살의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육아를 하면서 학교까지 다니는 적극적인 학생인데, 부모님들이 어렸을때 본인의 감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남동생의 편만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동생이 잘못했는데도 누나만을 혼내는 그런 집이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끌려가거나 내가 틀렸겠지 라는 무기력한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그것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똑똑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그 마음 속에는 그러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상담실습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무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같이 이야기 해보면 각자의 아픈 감정들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마음대로 할수있는 곳이 없다는 것도 그분들에게는 어려운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마음이 아픈데 그 아픈마음을 혼자 짊어지고 힘겹게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비극입니다. 마음편하게 그 아픈마음을 꺼내놓고 같이 울고 같이 웃을수 있는 그런 공간과 사람들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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