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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 구분하기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구분할수 있나요? 

약간은 엉뚱할수 있는 제목일 것입니다.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구분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히 할수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너무나 타인의 감정, 다시 말하면 부모의 감정에 휘둘려 왔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분노에 찬 날은 아이들도 그 분노때문에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들이 정서적으로 건강할 경우는 자신의 분노는 자신이 책임지겠지만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분노를 자녀들에게 쏟아놓기 쉽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모의 분노가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결국 그 분노의 희생자가 된 자녀들은 영문도 모른채 부모의 분노를 온 몸으로 받게 되고, 자신도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유없이 부모가 자신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아무일도 아닌것으로 자녀를 때린다면, 자녀가 분노를 느끼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를 쉽게 연상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시간 살아오게 되면, 자녀들은 자신의 감정과 부모의 감정을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가족안에서 독립적인 감정을 소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지고, 나와 너의 감정이나 생각을 구분할수 없는 존재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인간중심치료를 만들어낸 칼 로져스나 분석심리학을 만들어낸 칼 융은 하나의 부모와 사회의 요구에서 독립된 개인으로 성장해 나가거나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 과정에서 독립된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심리치료의 핵심으로 보았습니다. 즉 독립된 감정과 생각을 갖는 개인으로 되는 것이 궁극적인 심리치료의 목표라고 보았습니다. 즉 역으로 말하면 독립된 감정과 생각을 가진 존재로 자라나가지 못하고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의 영향에서 계속 살게되면 정신적인 문제에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건강하지 못한 부모들은 자녀들이 독립적인 감정과 생각을 갖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투사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자녀들의 성장을 방해하게 되고 건강한 성인으로 되는 과정을 방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의식하지 못한 수준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자신들은 자녀들을 위해서 그러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 분노, 공포등의 감정때문에 자녀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통제하려고 하게 됩니다. 결국 부모들이 자신들의 감정에 대해서 의식화하지 못한다면, 자녀들에게 의식화하지 못한 감정을 대물림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가족과 사회일수록 의식화하지 못한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게 됩니다. 반대로 건강한 가족과 사회일수록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을 적게 가지고 있다고 설명할수 있겠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구분할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저에게 투영했던 두려움과 분노등에 매몰되어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것이 저의 두려움과 분노가 아닌데 제것인줄 알고 이유도 모른체 그 감정에 매몰되어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그리고 중년의 위기를 넘기면서 그 감정이 저의 감정이 아닌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두려움으로 인해서 저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은 저의 삶을 혼란스럽게 했고 고통에 빠뜨렸습니다. 그러한 상황으로 인해서 저는 이유도 모른채 두려움과 분노속에서 오랜 시간 괴로워하면 살아야 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모든 것들이 저의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분노와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저만의 감정과 생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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