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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모르는 감정이 위험한 이유

원인을 모르는 감정으로 인해서 인생에서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오랜시간동안 대인관계에서 원인모를 두려움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편하게 다가갈수 있는 관계였는데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거리를 두고 살았던 경우도 많고 지금도 그러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두려움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10번중에 5번 정도는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느껴지면 전에는 무조건적으로 회피하였지만, 지금은 그 감정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됩니다. 


감정이 무서운 이유는 감정의 타당성을 생각해볼 겨를이 없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근거가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감정이 느껴지면 그것이 정당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쓰는 말로 "주는것 없이 미운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런 정당한 이유 없이 사람이 그냥 미울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없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도 받아들이고 그 사람들을 미워하게 됩니다. 즉 이유없는 감정이라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서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이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타당성을 검증할 적절한 시간을 찾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원인과 감정을 너무나 쉽게 연결지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혼한 부부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 그리고 직장에서 사람들과 만날때 우리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감정의 특성으로 인해서 우리는 사람들과의 사소한 대화나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감정의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사건에 떠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제가 아는 한 여성분은 회사에서 40대 중년의 남성들과 자주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들 꼰대같고 그런 사람들만 보면 엄청난 분노를 느껴서 충돌을 많이 해서 회사 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 많이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문제의 원인을 그 사람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자신이 존경하는 여성 부장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부장님이 다른 40대 중년의 남성 부장님들에 대해서 칭찬을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문제를 많이 경험했던 부장님들을 좋게 평가하시는 것을 보고 약간 의아하게 생각했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본인이 대학교때 그루밍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40대 중반의 남자였으며,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20대를 다 보냈다는 것을 저와 대화를 하면서 생각해냈고, 자신이 회사에서 다니면서 40대 남성들과 일할때마다 분노가 났던 이유가 업무적인 이유가 아니라 자신의 그루밍 성폭력 경험때문이라는 연결고리를 찾아냈습니다. 그 여성분은 나중에 다른 이유로 그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지만, 저도 그분도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가장 저를 괴롭혔던 감정이 두려움이었습니다. 특히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두려움이 저의 성장을 가로막았습니다. 두려움의 감정은 제가 가지고 있는 자아실현의지나 분노와 수치와 같은 감정들고 다 잠재워 버릴만큼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두려움이 약해지면 분노와 수치의 감정이 올라오는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직장상사와의 관계에서 필요한 존중과 대화는 제대로 흘러가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면 어린시절부터 부모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경험을 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알아가야 했었는데, 친밀함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하도 서로의 감정을 나누었던 경험이 전혀 없고 일방적인 두려움과 분노 수치같은 감정만을 경험 했었던 주 양육자와의 관계가 그 원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수 있었습니다. 자아실현을 위해서 힘든 상황도 버텨내고 관계의 어려운 시기도 이겨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두려움과 분노, 수치의 감정에 매몰되면 자아실현은 남의나라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감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돌아볼수 있는 훈련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름붙이고 원인을 찾아보고 적정한 표현방법을 찾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훈련이 제대로 되어있으면, 감정이 느껴진다고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정확한 분석을 할수있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분들이 정서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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