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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의 특징

가족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점검하는 척도들

유명한 가족심리학자인 버지니아 사티어는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라는 책에서 건강하지 않은 가족의 문제를 네가지로 합축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합축적이면서도 의미하는 것이 많아서 여기에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족은 어린시절부터 시간을 보낸 집단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족이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항상 보고 자라던 모습에 어떠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입니다. 물론 힘들다고 생각할수는 있지만 삶이 원래 그런것이라고 기준을 잡아버리기 때문에 그것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떠나서, 다른 나라나 다른 문화권으로 가게 된다면, 자신의 가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기도 합니다. 


오늘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 유익한 것은, 버지니아 사티어가 수많은 가족들을 상담하면서 경험했던 반복되고 중심이되는 문제점을 네가지로 정리해서 설명을 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가족들이 건강한 가족인이 아니면 역기능적인 가족인지 판단할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번 자신의 가족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볼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버지니아 사티어는 가족 심리학자로 활동하면서 가족안의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던지, 그 중요한 요소로 네가지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요소들이 가정안에서 자녀가 어떤 성인으로 자라는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네가지 요소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가족안에서 자녀들이 가족들과 생활하는 가운데 이 네가지를 학습하고 정의하게 되는데, 

 

• 자존감: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과 생각으로, 주 양육자들이 자녀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우하는지에 따라서 자녀는 평생의 삶을 살아갈때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인식하는지를 학습하게 됩니다. 관계를 통해서 자존감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 의사소통: 서로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가족안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지를 통해서 자녀들은 삶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할지를 학습하게 됩니다. 

• 규칙: 어떻게 느끼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법칙으로, 명문화 되어있지는 않지만 가족들이 삶을 살아가는 법칙을 의미합니다. 

• 관계 맺기: 가족간의 관계, 사회생활을 할때 조직안에서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가족안에서 주 양육자와 가족 구성원들간에 어떠한 관계를 경험했느냐에 따라서 자녀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버지니아 사티어는 오랜 상담 경험을 통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남편,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 삐뚤어진 딸, 조현병을 앓는 아들 등 가족이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올때 처방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가족의 고통을 진정시키려면 어떻게든 이 네 가지 핵심 요소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문제가 있는 가정은 이 네가지 요소에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발견되었습니다. 


• 자존감: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이 낮다.

• 의사소통: 의사소통이 직접적이지 않고 모호하며, 솔직하지 않다.

• 규칙: 가정 내의 규칙이 인간적이지 않으며, 경직되어 있어서 절대 바꿀 수 없다.

• 관계맺기: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고, 남의 눈치를 보며, 책임을 떠넘긴다. 


이와는 반대로 생기가 넘치고 건강한 가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패턴이 관찰되었습니다. 


• 자존감: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이 높다.

• 의사소통: 직접적이고 명료하며, 구체적이고 솔직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 규칙: 가정 내 규칙이 인간적이며 적절하고,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

• 관계맺기: 관계 맺기에 적극적이며, 자기 의견을 제시하고 책임을 진다. 


그렇다면 위의 네가지 요소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만들어줄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번 내용에서는 간단한 개요만을 이야기 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주요 내용에 대해서 다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존감


우리의 신체 언어와 행동은 생각과 감정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면 말을 할때나 행동을 할때 위축됨이나 두려움없이 말하고 행동할수가 있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면 위축되고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집니다. 


만약 자신에 대해서 쓸모없다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고 타인에게 거부당할수 있다는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자신과 타인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왜곡하여 보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는 자존감이 낮은 상태입니다.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되면 자신의 남편이나 아내, 딸, 아들 등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가치를 부여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이것은 끝없는 조종으로 이어지고 대부분의 경우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자존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조건은 나는 이 세상을 통틀어서 유일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인류 공통의 특징이 있다는 것도 인정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발, 팔, 머리등 동일한 신체구성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인류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점들도 있지만, 고유한 존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가지의 관점은 자존감을 키워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의사소통


의사소통은 인간 사이에서 오가는 모든 것을 망라하고, 모든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입니다. 의사소통은 두 사람이 서로의 자존감을 측정하는 수단인 동시에 자존감을 높이거나 낮추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모든 의사소통은 학습된 것입니다. 아기는 출생 직후부터 자신을 돌봐주는 주양육자와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이 모든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의사소통의 핵심은 듣기와 말하기인데, 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몇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남들이 자신의 모든것을 이미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독심술법이라고 하는데,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다 알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한다고 화를 내거나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은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수행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추측도 역시 흔한 함정입니다. 자신의 추측을 사실인것처럼 인정해버리는 것입니다. 다른 실수는 왜곡도 있습니다. 판단적 언어와 서술적 언어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경우나 자존감이 감소했다고 느낄때 회유, 비난, 계산, 혼란 등 네가지의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게됩니다. 이에 반해서 이상적인 의사소통 유형은 수평형입니다. 이를 예로들어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실수로 당신 팔을 쳤다고 가정해봅니다. 이때 각각의 유형은 다음처럼 사과를 합니다. 


회유형: (시선을 내리깔고 양손을 공손히 모으며) 부디 용서해주세요. 제가 잠깐 눈을 팔았어요.

비난형: (눈을 부라리며) 아 깜짝이야, 당신이 지금 내 팔을 쳤잖아! 좀 조심하라고!

계산형: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지나가다가 부주의하게 당신의 팔을 쳤군요. 만약 손해를 입으셨다면 제 법률 대리인에게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혼란형: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이런, 이 사람 열 받았네. 누구랑 부딪혔나 봐.

수평형: (그 사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미안합니다. 어디 다치신 데는 없나요?


규칙


규칙은 행동, 행위, 방법 또는 함의를 위해 확립된 지침이나 규정으로 정의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정에서 어떠한 규칙이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은 명문화되어있지 않은 경우에도 가족규칙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가족구성원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족안에 있는 규칙을 찾는것은 쉽지 않은 작업일수 있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가족규칙의 내용중에 발언의 자유가 있습니다. 발언의 자유에 대한 규칙을 찾기위해서 몇가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첫째. 보고듣는 것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당신이 방금 가족 중 두명이 크게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하자. 당신의 두려움, 무력감, 분노, 위로받고 싶다는 욕구, 외로움, 공격성을 표현할수 있는가? 둘째는, 누구에게 말할수 있는가? 자녀인 당신이 방금 아버지가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자. 가족 규정에 따르면 욕이 금지되어 있다. 당신은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가? 셋째는, 누군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거나 무언가를 찬성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는가? 열다섯 살짜리 딸이나 아들에게서 담배 냄새가 난다면 그걸 이야기 할수 있는가? 네번째, 이해가 가지 않을 때 어떻게 질문하는가? 가족 중 누군가의 말이 명확하지 않을때 자유롭게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가? 


이와 비슷한 질문으로 분노를 표현할수 있는가? 성적인 문제를 이야기 할수 있는가? 그 밖에 금기사항이 있는가 등과 같은 질문을 통해서 가족안의 규칙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갈수 있습니다. 


관계맺기


관계맺기는 평생을 거쳐서 습득해 나가야 하는 것인데, 그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부모와 자녀간의 긍정적인 관계입니다. 통제나 위협을 통해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각 개인이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을때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두려움을 말로 표현하여 10대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하며, 청소년은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며, 부모는 그들을 믿어야 합니다. 청소년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바를 이야기 하고, 부모는 비판이나 조롱 없이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었을때 사회에 나가서도 건강하게 관계맺기를 할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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