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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아이와 영혼

내면아이와 영혼은 어떤존재일까요?

요즘은 금쪽같은 내새끼등의 방송들이 많이 인기를 얻으며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도 높은 시기인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다양한 심리학 주제들에 대해서 쉽게 접할수 있게 되면서 좋은 내용들을 편하게 인터넷을 통해서 배울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리학 관련 내용들을 듣다보면 손쉽게 내면아이라는 용어를 들을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상처입은 내면아이가 무의식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내면아이를 이해하고 수용해주어야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내면아이에 대한 내용을 가장 대중화시킨 사람중에 존 브래드쇼라는 분입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수치심의 치유" 등의 저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치유의 길로 인도했던 뛰어난 심리학자입니다. 그의 저서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치유"에 보면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에게 편지를 쓰는데, 성인의 입장에서 편지를 쓸때는 오른손으로 편지를 쓰고,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답변을 할때는 왼손으로 편지를 쓰라는 것입니다. 즉 내안에 있는 존재를 인정하고 그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왼손으로 단정하게는 아니지만 글을 쓰게되면 내면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할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게되면 보통 사람들은 이게 무슨 이상한 짓인가 하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아니 내 안에 또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도 어렵고 더군다는 그러한 내면아이가 편지를 쓴다는 개념 자체도 받아들이기 어려울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내안에 존재하는 또다른 나에 대해서 손쉽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내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맞아 내마음 나도 모르는데 라고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처럼 말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내면에 여러 존재들이 있다는 개념은 흔한 개념입니다.  정신분석을 만들어낸 프로이드도 내면에 세가지 존재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에고(Ego), 이드(Id), 수퍼에고(Super Ego)라는 존재들이 있어서 서로 힘의 균형이 있어야지 건강한 삶을 살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인간중심 심리치료를 만들어낸 칼 로저스는 거짓자아와 참자아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내면가족체계치료를 만들어낸 리차드 스와츠는 인간 내면에 수많은 소인격체 (Parts)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소인격체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삶을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교류분석이론(Transactional Analysis)을 만들어낸 에릭 번은 인간은 자율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아상태의 구조와 자아상태 간 교류가 융통적으로 이루어질 때 적응적인 행동을 보이며 갈등이 감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교류분석이론에서는 인간의 성격 구조에 대해 세 가지 자아 상태, 즉 부모자아 상태. (Parent ego state), 성인자아 상태(Adult ego state), 아동자아 상태(Child ego state)가 존재하고 이러한 세가지 상태들이 서로 건강하게 교류를 해야만 적응적인 삶을 살아갈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에서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외부적인 교류, 즉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만 건강한 삶을 유지할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만 적응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이라는 책에서는 "내면소통의 개념은 나와 나 자신이 언어로 소통하는 의식적인 과정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정보에 대한 무의식적인 추론 과정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 과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감정이나 통증이 생성되는 기본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의 잘못된 습관을 바꿔나가는 것이 마음 근력 훈련의 핵심이다"라고 언급하면서 내면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마음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내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동일자는 스스로를 변화시킬수 없는데 어떻게 '나'는 나를 변화시킬수 있는 것일까?.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나'라는 존재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면소통이 내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 안에 '자아'가 여러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과학과 심리학은 이미 다양한 자아에 대해 개념화하고 이론화 했다." 라고 언급하면서 인간 내면에 여러개의 자아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대화는 성경에서도 나와 있습니다. 성경의 책중에 하나인 시편에는 내면의 대화를 여러개 직접적으로 기록해 놓았습니다. 시편 42편 5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이 구절에서 보면, 나라는 존재가 내안에 있는 영혼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볼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를 하는 주체인 나는 누구이고 영혼은 누구냐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관찰자 시점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의식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나 자신을 관찰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시편에 나와 있는 나라는 존재도 이와 비슷한 존재라고 설명을 할수 있겠습니다. 관찰자 시점의 나가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다른 존재인 영혼이라는 존재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찰자는 그 영혼이 낙망하고 불안해 한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불안해 하지 말라고 내면의 대화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여기서 말하는 영혼이 존 브래스쇼의 책에 나오는 내면아이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과 이야기 한다는 개념에도 익숙하지 않고 그것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무지합니다. 하지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고, 인생에서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잘못된 선택을 해서 인생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내안에 또다른 내가 있다는 개념을 충분히 공감하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안되는 그런 선택을 과거에 많이 했었고, 지금도 순간순간 내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존재가 저의 내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내면에서는 어떤 대화들이 일어나고 있나요? 여러분은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 믿고 있으신가요? 한번쯤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그 존재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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