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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선이 나의 내면을 향할때

삶을 살아가면서 외부의 세계를 보고 있나요, 내면의 세계를 보고 있나요?

삶이 괴롭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올때까지 저는 외부의 상황만을 보고 있었습니다.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깨어지고, 회사에서 직장 상사를 대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진급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힘들고, 가정에서 관계가 어려워졌을때 나의 삶에서 모든것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괴로워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원망해보고 미워해봤지만 그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을 저에게 주지 못했습니다. 저를 더 괴롭게만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살길을 찾기 위해서 책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 시작하고 등산을 매주마다 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혹독한 등산코스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시선은 내면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저는 내면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어렸을때부터 살던대로 살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왔었는데, 어렸을때부터 살던 나의 삶의 방식은 저의 내면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의 자세나, 말하는 방식, 생각하는 형태, 다른 사람에 대한 개념, 직장상사에 대한 생각등,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는 바닥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방식이 절대적인 것들이 아니고 학습되어진 것이고, 어렸을때, 집안에서 부모와 같이 살면서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만들어낸 방어기제들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내면에 있는 감정들이 분노, 수치,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이 나의 상황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의 조부모님과 부모님들이 가지고 있던 감정들 중에서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제가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저의 조상들이 해소하지 못한 고통의 감정들이 저에게 물려졌는데, 저는 그러한 맥락이나 관련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혼자 그 감정들에 압도되어서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된 삶에 대한 자세와 생각 그리고 왜곡된 감정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것만 바로잡으려고 했으니, 마치 큰 트레일러 화물차의 방향을 맨손으로 바꾸려고 했던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운전석에 올라서 화물차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이 없이 무대포로 하려고 했던 것이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내면의 세계에 대해서 들어본 경험도 없고, 어떻게 그 내면의 삶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수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내면세계에 대해서 무지할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저 개인적으로 하게됩니다. 그리고 내면세계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심오한 세계에 대해서 놀라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러한 공부야 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게 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킬때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편협된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러한 편협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사람의 내면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이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14살 아들과 함께 근교에 있는 산에 갔습니다. 산을 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지 저는 마음속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가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서 내면의 세계를 바라보지 못했다면, 아마도 저는 아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저의 고통스러운 과정은 저에게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저의 내면이 얼마나 미성숙한지,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얼마나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닫고 수정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저는 인생의 심각한 실패의 시간을 통해서 저의 내면에 심각한 상처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시간이 없었다면 아직도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한채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바라기는 많은 고통속에 살아가는 분들도, 내면을 바라보는 힘을 기르고 바라보아서, 고통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해가는 삶을 살아 가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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