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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지능 (Physical Intelligence)

정서지능과 육체지능의 연관성

신체-운동 지능(Bodily-Kinetic Intelligence)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용어를 가장 처음 사용한 분은 다중지능 (Multiple-Intelligence)개념을 만든 하워드 가드너 박사입니다. 가드너 박사는 신체-운동 지능이라는 용어를 마음의틀(Frames of Mind)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용했습니다. 다중지능 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재미있게 표현한 만화가 있어서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여기에서 가드너 박사가 제안했던 신체-운동 지능은 주로 운동능력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보통 주변에서도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려운 운동을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배우고,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실력이 빨리 향상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신체-운동 지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신체의  운동능력을 설명하는 개념과 유사한 개념으로 육체지능(Physical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신체-운동 지능보다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육체적 건강과 웰빙을 이해하는 능력과 몸의 필요를 아는 지식등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운동신경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운동 잘하는 능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를 하지만, 육체지능이라는 개념은 쉽게 이해가 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육체지능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육체에 민감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클레어 데일은 육체지능이라는 책에서 정서지능과 육체지능의 연관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정서가 만들어지는 많은 부분이 육체의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신의 육체에 대해서 민감한 사람들이 정서지능이 높을수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탈마 로벨의 감각(Sensation)이라는 저서에서는 육체지능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사람들의 환경과 육체적인 감각이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체화된 인지 (Embodied Cognition)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습니다. 저자는 온도, 질감, 무게, 소리, 맛, 냄새, 그리고 색깔등이 유발하는 감각이 우리의 날마다의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자신의 주변 환경이 자신의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 조차도 인식하지 못한다고 설명을 합니다. 


저의 삶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린 사항이지만, 저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오랜 시간 살아온 사람입니다.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도 모르고, 그러한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도 모르고 살았던 저에게 있어서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게 되면 부가적으로 신체의 감각도 둔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감각에서 받아들여진 정보들이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게 되면 감각이 둔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정서지능이 발달되지 않고, 부가적으로 육체지능도 발달되지 않는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육체지능이 발달되지 않게 되면 주변 상황과 정보에 따라서 적절한 선택을 해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지나가는 말이나 분위기 표정 목소리 등을 기반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정보들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도 할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은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일정한 행동패턴만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러한 육체지능에 대해서 인식하게 된 계기는 위빠사나 명상을 하면서 부터입니다. 10일간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체식과 명상만을 하는 과정은 고된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상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계속적으로 스캐닝하면서 살펴보는 과정은 저 자신이 끊임없이 무엇인가는 몸을 통해서 느끼고 있다는 감각에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저의 몸에 대한 인식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동안 육체의 감각에 무지해서 그러한 요소들을 무시하고 살았는데, 이러한 감각을 강화시키는 것이 정서지능을 가능화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된 것입니다. 육체지능을 강화하는 방법중에도 몸을 아는 능력을 강화시키는 요소가 있습니다. 마음챙김이나 요가, 바이오피드백 등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을 잘 알아가도록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게슈탈트심리치료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는데, 감정을 오랜동안 억누르고 산 사람들의 경우에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춥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해서 얇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몸이 과로상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도 계속 일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즉 이러한 사람들은 육체지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오랜동안 억눌러 왔기 때문에 자신이 바라는 삶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살아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정서지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육체지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은, 몸과 마음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심리상담을 하면서 상당히 관심을 기울여야할 분야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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