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중요한 보살핌이지만 인식조자 못하고 있는 부모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학교성적과 공부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게 됩니다. 만약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이러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게 되면 자책감을 느끼게 되고, 자녀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면 좌절하게 되고 자녀들에 대해서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행동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적어도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는 깊은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생각 수준이 아니라, 몸에 새겨진 절대신앙과도 같은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은 무시되기 쉽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거나, 학교 생활에서 친구들과의 문제가 어렵다거나, 공부만 하는 삶이 재미없고 의미없게 느껴져도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는 믿음이 뿌리깊게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부모들은 이러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자녀들을 방치하거나, 경제적인 상황과는 무관하게도, 더 심한 경우는 자신들의 정서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자녀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은 왜 자신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도 알지 못한채 그러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아니 자녀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정서적 욕구를 채우는 행동에 대한 어떠한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조자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자녀들의 정서적 필요나 욕구는 무시되어지고 존중받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어떠한 정서적 욕구가 있는지를 알지도 못하지만, 알고싶어하지도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적인 면에서는 먹는것 학교가는것등의 기본적인 것들은 제공해 주지만, 정서적인 면에 대해서는 무지한 부모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먹을걸 주고, 집을 제공해주고, 공부를 할수 있도록 해주었으니, 모든것을 다 해주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욕구가 있다는 것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러한 정서적인 욕구를 어떻게 채워주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결국 자신의 부모들에게 그러한 정서적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저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나 감정은 있지만, 그러한 것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고 구체적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것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서적으로 부모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부모들이 아이들의 정서적인 필요들을 잘 채워준 자녀들은 그러한 부모의 행동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고,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며 살아가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됩니다. 이러한 부모와의 경험들은 자녀들의 정서지능을 높여주고 삶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 됩니다. 이러한 정서적인 측면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전까지는 사실 알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능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경우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친밀한 관계를 맺을때나 가족관계 안에서 그러한 정서적인 부분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아이들의 정서적인 욕구는 여러가지 자료가 있는데, 몇가지 대표적인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랑과 애정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 이것은 눈에보이는 안아주거나 뽀뽀해주는 행동,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는것, 그리고 질적인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진 아이들은 자존감과 안전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들이 가치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2. 안전하다고 느끼는것
아이들은 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안전한 가정환경, 규칙적인 생활, 그리고 그들이 안전하지 않은것으로 부터 보호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전하다는 느낌은 아이들이 세상을 탐험하고 새로운 일들을 도전하며, 두려움없는 자신감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 검증해주고 이해해주기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이 인정받고 검증받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때 그들은 그들의 감정을 누군가가 들어주고 어떠한 판단없이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 감정을 검증해 주는 것은 아이들이 자산의 감정이 중요하고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배우게 해주고, 감정지능과 자신을 알아가는것을 도와줍니다.
4. 인정과 격려
아이들은 자신의 노력과 성취레 대해서 인정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서도 지속할수 있도록 격려를 받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강화는 자존감을 키우고 아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5. 연결감과 소속감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신의 가족과 연결과고 자신의 친구, 그리고 커뮤니티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에 속해있는지 알아야 하고 그 그룹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소속감은 아이들의 사회적능력을 키우고, 공감, 그리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을 성장시킵니다.
6. 독자성과 독립성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할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야 하며, 문제해결, 실수로 부터 배울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콘트롤 할수 있다는 것을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독자성은 자기확신을 강화시켜 주며, 의사결정 기술, 그리고 책임감을 키워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독자적인 개체성을 키워줍니다.
7. 놀이와 창조적인 자기표현
아이들은 놀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세상을 탐험하고 자기 자신의 독창성을 표현할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간은 구조화되지 않은 노는시간, 예술적 자기표현들을 포함합니다. 놀이는 인지, 사회, 그리고 정서발달에 필수적이며, 아이가 정서를 처리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자기의 독자성을 표현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8. 존중과 위엄
아이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존중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존중이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그들의 의견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리고 그들의 경계선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존중받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키우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친절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9. 공감과 연민
아이들은 공감과 연민을 자신의 삶에 있는 어른들에게서 목격하고 경험해야 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공감해주고 연민의 정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공감과 연민은 정서지능의 중요한 요소로 대인관계기술을 강화시키고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게 합니다.
10. 안정감과 항상성
아이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측가능한 루틴과 변함없는 양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것은 정기적인 식사와 수면, 그리고 운동들을 포함합니다. 일정함과 안정성은 아이들에게 안전하다는 느낌과 아이들이 자신들의 환경에 신뢰를 가질수 있도로 만들어줍니다.
11. 배우고 성장할수 있는 기회
아이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고, 배우고, 자신들의 한계에 도전할수 있는 기회들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것은 교육, 새로운 경험, 그리고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자유를 포함합니다. 배우고 성장하는 것은 인지발달에 중요한 요소이며, 아이들이 기술을 발달시키고, 삶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여러분들은 부모님에게서 얼마나 위에 언급된 것들을 받고 자라셨나요? 만약 여러분들이 자녀를 가지고 있다면, 위의 정서적 요구중에서 얼마나 주고 계신가요?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완변하게 주는 것이 아니라 위니콧이 제안한 충분히 좋은 부모 (Good Enough Parent)가 되면 됩니다. 100% 완벽한 양육이 아니라 51% 정도의 양육만 해주어도 아이들은 이세상을 살아갈 기준과 정서지능을 부모로부터 배울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에게 정서적 보살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그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먹여주고 학교보내주면 양육을 다 했다는 그런 의식은 바뀌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