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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를 돌아보는 삶

마음의 상처를 알아보고 그 상처를 보듬을줄 아는 삶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상처는 잘 알아보고 치료를 합니다. 상처를 소독할줄도 알고, 소독하고 반찬고를 붙이고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오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상처가 없어졌을때는 상처가 다 나았다고 알아 차립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빨리 치료하지 않아서 덧나게 되면 더 아프게 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피부에 낳은 상처 말고도, 뼈가 뿌러지거나 맹장이 터지는 상황이 되면, 그 통증으로 인해서 아니면 물리적으로 걷지 못하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할수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상황에 대해서 빨리 병원에 가서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이나 기브스를 통해서 치료가 된다는 것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암과 같은 경우나 당뇨의 경우도, 눈에 띄게 살이 빠지거나 통증이 있거나 하는 증상들로 인해서 환자들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는것을 알아차리고 대처를 하게 됩니다. 


육체의 질병은 이렇게 대처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질병에 대해서는 잘 대응을 하지 못하고, 무엇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암도 암세포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그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어떠한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암을 발생시키는 지에 대한 연구가 있기 전까지는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고 마음에 대한 상처도 어떤 상황이나 조건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에 상처를 만들게 됩니다. 마음의 상처가 더 무서운 것은 개인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그 후손까지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이 더 무서운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게되면, 그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 대응전략을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대응전략은 대부분 삶을 살아가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응전략은 자녀들에게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상처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대를 이어서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상처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마음의 상처는 주로 정서적인 고통이나 관계적인 문제로 인한 심각한 상실, 실망등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사람들의 관계에서 경험한 배신, 해소되지 않은 분쟁, 버림받음, 만족되지 않은 기대감, 가족으로부터 소외됨, 성취되지 못한 꿈, 이혼, 해소되지 않은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등이 마음의 상처를 만들어내는 요소들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나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마음의 상처를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일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트라우마는 그 사람의 일평생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자신이 어떠한 마음의 상처가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악화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마음을 돌아보면서 그 속에 있는 수많은 상처들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꺼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린시절 마주해야 했던 두려웠던 일들, 학교에서 당했던 어려움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상처들, 그동안 인식하지도 못했던 상처들이 저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제가 경험했던 상처들 뿐만이 아니라, 제가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어졌던 저의 감정반응들도 저의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놀라가 됩니다. 치료하지 못했던 마음의 상처들이 빼곡하게 쌓여있어서 삶의 상황에서 그 아픔을 상기시키는 상황이 되면, 그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면서 저에게 상처를 알아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상황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만을 보거나 그 상황만을 보게 되어서 그 원인이 되는 상처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 힘들어집니다.


마음의 상처를 알아차리고 그 마음의 상처가 만들어져야 했던 상황과 그 마음의 상처에 대처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대응방법으로 인해서 마음이 왜곡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외곡되고, 자신의 정체성이 왜곡되는 상황을 돌아볼수 있어야 비로서 그 상처들을 치유할수 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의 상처와 고통을 공감해 줄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단계는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알아주는 것입니다.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겠니, 그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고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니 하고 자기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알아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과정을 깊이 공감하고 들어줄때, 그 마음의 상처는 이미 반은 나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이 어떠한 대응방법을 개발했는지 알아차리고, 만약 그러한 방법이 건강한 방법이 아니라면,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에 관심을 가지고, 그 상처를 치유해 나갈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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