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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공감받았을때

누군가 내의 감정경험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줄때

얼마전에 대학원 수업에 참여해서 같은과 동기들과 수업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과목을 수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반에서 교수님은 흑인 여성분이셨고, 대부분 백인여성이었고 제 옆에 남미에서 온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이번 학기동안 미국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라틴계열 미국인, 그리고 동성애자등과 같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해서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는 설명을 하셨습니다. 그러한 과정 중에서 제가 유일한 아시아계 학생이었습니다. 


수업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할 시간이 있어서, 저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나는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나만의 감정이나 생각을 가질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관계라는 것은 내 모든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했고, 아버지라는 사람은 너무나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관계를 갖는 다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잡아먹힌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동성애자 같은 사람을 만나면 나의 정체성을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저의 내면의 깊은 두려움을 알게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년전에 깨달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저에게 엄청난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그러한 관계를 맺지 않고 회피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삶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저를 고립시키고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다다라서는 더이상 견딜수 없는 상황까지 저를 내몰았습니다. 그리고는 감정적으로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한 이후에, 옆에 앉아있던 엘살바도르에서 온 여학생이 저에게 쪽지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사실 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눈 사이는 아니라 그 친구에 대해서 많이 알고있지는 않았던 상황이어서, 쪽지를 받고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쪽지에서 깊은 공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무 관련없는 사람이 어린시절 관계에서 고통을 가지고 살아왔고, 그러한 고통으로 인해서 삶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이러한 공감의 감정을 표현해 준다는 것은 너무나 고마운 행동이었습니다. 


수업 이후에 다른 학우들 중에서도 나의 이야기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해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뒤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면서 배우는 것은, 세상에는 타인의 감정과 경험에 공감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과 따뜻한 마음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주지 않더라도, 내가 마음 아프다고 할때, 그 말에 공감해주고 따뜻한 한마디의 말과 미소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린시절, 나의 내면의 이야기에 가족들은 아무런 공감도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왜 하냐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어린나이부터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가족들과의 모든 대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불신과 분노 가운데 냉소적으로 사람들을 보고, 혼자만의 세계속으로 침잠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의 상처가 쌓이고 쌓여서 결국은 주저앉고 말았던 것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관심을 따뜻한 한마디 말로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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