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감정을 바라보며 흘려보내기

나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을 바라보고 인정해주고 흘려보내주세요.

나의 삶을 돌아보면 어떠한 감정이 느껴질때, 그것이 나의 것인지 남의 것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음을 항상 깨닫습니다. 나의 감정도 과거에 내가 경험했던 감정이었는지 아니면 지금 현재 나의 상황과 몸에 느껴지는 감각 그리고 눈에 보여지는 상황에 따른 나의 감정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별이 필요합니다. 나의 감정이 아닌 타인의 감정이라는 것은 첫째 현실에서 존재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의 감정 또는 나의 가족 또는 나의 과거의 가족들의 감정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 하는데 왜 나의 과거의 감정과 현재의 감정을 나누고, 타인의 감정을 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과 조상들까지 들먹이냐고 질문을 하실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올린 글들을 보신 분들 이라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고 있다는 것을 지금은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집단 트라우마를 통해서 한 민족, 한 국가까지 확장되고 그 이상까지 확장될수도 있습니다. 


개인이 트라우마를 경험했을 경우는 그러한 감정기억이 몸에 남아서, 트라우마의 감정을 느꼈던 상황을 기억나게 하는 실마리를 통해서 현재의 감정인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구별하지 못할 경우, 현실의 삶을 제대로 살기 어렵습니다. 너무나 강력하게 느껴지는 감정으로 인해서 그 감정의 원인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귀인해서 잘못된 행동을 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엠파스라고 이름붙여진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인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구별하지 못하면 자신의 감정이 아닌 타인의 감정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하기 쉽고 타인에게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또한 나의 가족의 조상들이 경험했던 트라우마는 머레이 보웬의 가족시스템이론에 따르면 가족들에게 대를 이어서 전해지게 됩니다. 가족세우기에서는 이러한 대를 이은 감정의 흐름을 봄을 통해서 현재의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와 같이 내가 몸에서 경험하는 감정은 단순한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나만의 경험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나의 조상의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까지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은 그 감정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이해할때 해소될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 감정을 경험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야기로 설명되어야 합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받고 이해받을때 그러한 감정이 해소되는 경험을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신뢰할수 있고 믿을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으려면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글을 쓰는 아침에 갑자기 두려움의 감정이 내 마음에 느껴졌습니다. 아들이 체스대회에 참석하게 되어서 호텔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두려움의 감정이 내 마음을 두드려서 이 감정이 무엇인가 가만히 살펴 보았습니다. 제가 감정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시절이라면, 그냥 무시하고 외면하면서 다른 일을 하려고 했겠지만, 이제는 외면하지 않습니다. 왜 내가 지금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지 나 자신을 바라봅니다. 지금 당장은 호텔에서 있으면서 아무런 것들도 나를 두렵게 할것이 없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현시점의 상황때문 만은 아닙니다.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서 부서를 옮기게 되었는데, 새로운 직장 상사가 온다고 합니다. 그것때문에 불확실성이 있어서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걸까? 그럴수도 있다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가만히 계속 마음을 살펴보면, 저 깊숙한 곳에 다른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깊은 마음 안에 있는 두려움을 설명하기 위해서 좌뇌가 계속 무엇인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럴듯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그 이야기를 믿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뿌리깊은 두려움이 있음을 알아 차립니다. 그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계속 바라봅니다. 두려움의 강도는 약해지고 지나갑니다. 


오늘 하루 어떤 감정을 느끼시면서 삶을 살고 계신가요? 경제적인 불확실성때문에 은행 대출금 이자때문에 가족의 미래가 걱정되어서 밤에 잠을 못주무시고 계신다면, 그 깊은 곳에 있는 고통을 다시한번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의 불안을 자꾸 부추겨서 그러한 불안을 가지고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불안을 깊이 바라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오늘 내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때문인지 아니면 과거의 내가 경험했던 트라우마나 아니면 나의 가족안에서 대물림된 불안인지 내 주변 사람들의 것인지 바라봐 주어야 합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 감정을 바라볼수 있는 힘을 다 같이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가지게 된 진실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들려지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의식수준의 발전과 감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