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무관심을 경험한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 대한 육체적 학대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인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서적인 무관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육체적인 학대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정서적인 학대는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육체적인 학대는 몸에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마음의 상처만 남는 정서적인 학대는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힘이 듭니다.
위의 도표에 나와있는 마슬로우의 표와같이 인간에게는 다양한 욕구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육체적인 욕구이지만 상위로 갈수록 보이지 않는 욕구들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안전이 해결되면 그 다음에는 친밀한 관계와 친구등과의 관계를 통해서 소속감과 사랑을 받고싶어하는 욕구가 있으며 그 이후에는 성취감, 자존감, 그리고 자아성취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싶어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눈에 보이는 부나 명예등으로 이루어 질수도 있지만, 그런 사회적 가치관에 꼭 따르지 않더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만족할수 있는 삶을 추구하고 이루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욕구는 어른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사랑받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에서 보호받고 소속되었다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가 만족되지 않을때 아이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되는지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들 중에는 자신의 일들에 너무 바빠서 아니면 중독이나 정신적인 문제로 자신들의 상황에 집중하면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부모들도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만 아이들의 정서적인 욕구에 대해서는 무지한 부모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정서적 욕구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줄수 없게 됩니다. 그저 먹고 재워주고 학교보내주는 정도만 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본은들은 자식들에게 할일을 다했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습니다. 본인들이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할일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들은 하늘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할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들이 자신의 정서적인 욕구에 대해서 무시하면,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서 찾게 됩니다. 즉 자신이 못나서, 자신이 무엇을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대접을 받는다고 무의식적으로 조건화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외로움, 분노, 수치감, 낮은 자존감, 자책 등의 감정들을 자신의 무의식 깊이 쌓아놓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동안은 의식의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부모를 연상시키는 사람과 있다거나 아니면 어렸을때의 상황을 연상시키는 상황에서 그러한 감정이 의식의 표면으로 나타날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감정때문에 현실을 왜곡해서 보게되고 그로 인해서 잘못된 결정을 할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아무런 이유없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인생에서 무엇인가 빠진것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없는 우울증, 분노, 수치감, 그리고 외로움 등은 삶을 무척이나 어렵게 만듭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엄습해오면 어떻게 할줄을 모르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감정이 들었을때 어떻게 자신들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관리할지에 대한 방법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설명했듯이, 자연을 찾거나, 호흡을 하거나 혹은 주변에 좋은 공동체의 자신이 신뢰하고 믿는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는 등의 방법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파괴적인 방법으로 그러한 감정을 떨쳐버리려고 하기 때문에, 술이나 약물등 파괴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쉽습니다.
사회 전체가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족의 해체등으로 인해서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기 더욱 어려워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럴때일 수록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잘 인식하고, 자신만의 정서관리 방법을 꼭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눈을 열고 보면,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