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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ithymia

감정을 못느끼는 사람

영어 단어중에 Alexithymia라는 단어가 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한국어에서 번역할 단어가 적절하지 않다. 감정을 풍부하게 인식하고, 그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감정을 풍부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삶이 어떤 것일지 상상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Alexithymia의 특징을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정서를 알아차리는데 어려움이 있다.

- 정서를 서술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이 제한적이다. 

- 외부의 자극에 집중하기 쉽고, 자신의 내면의 감정에 집중하지 못한다.

- 변화나 새로운것보다는 익숙한 것들과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는것을 선호한다. 

- 정서적 스트레스가 있을때 신체적인 증상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두통이나 복통등과 같은 증상이 대표적


정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은 정서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더 심한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감정이라는 것은 표현하지 않아야 하는 것으로 많이 인식되어진다. 사실 눈물은 감정이 극적으로 표현되는 한 신체적 특징인데, 한국에서는 이조차도 남자들에게는 사치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남자는 세번 울어야 한다고 그 구체적인 횟수까지도 지정해 놓을 만큼 한국 문화에서 남자들에 대한 감정표현은 금기시 되어있다. 그리고 공공 장소에서 남자가 눈물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남자들중 많은 사람들이 위에 설명한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러한 정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사실 행복이라는 것과 삶의 즐거움이라는 것은 감정적인 요소들이다. 이러한 감정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러한 감정적인 요소를 어떻게 성취할지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 시작하면 대부분은 외적인 요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즉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된다. 좋은 직장을 찾으면 행복해질수 있다. 결혼을 하면 행복해 질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알것이다. 이러한 외형적인 요소들이 자신들에게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줄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정도는 영향을 줄수 있지만 영속적인 것들은 아니다. 


정서적인 어떠한 가치들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정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그 능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인 성취헤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노력을 기울이면서 정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놀라울만큼 무관심하고 알지 못한다. 건강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고 관심도 많지만, 정작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마음의 문제 정서의 문제에는 관심을 쓰지 않는다. 


다행스러운것은 교육에서는 정서코칭이라는 정서에 기반을 둔 육아방법과 정신건강상담 등에도 정서중심치료등과 같이 정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고, 사람들이 점차 정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와 역사를 통해서 스며들어 있는 정서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팬데믹 이후도 더 증가하고 있는 정신건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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