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것의 중요성과 가치

우리의 감정과 핵심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의 핵심요소

저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25년 이상 일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할때 있었던 일인데, 정보통신 프로젝트의 경우 당시에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지적재산권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당시만 해도 복제소프트웨어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학교등에 제안서를 넣을때는 하드웨어를 위주로 넣고 소프트웨어는 끼워넣기 식으로 제안서에 추가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특히 국산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죠. 그것뿐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용역 프로젝트를 해도 관공서나 회사에서 개발자들의 가치를 크게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서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어렵다고 나라의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광고 및 가입자 등록비용등의 수익모델이 출현하면서 수면아래로 사라진 상황입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사용이 대부분 월별 혹은 년별 구독서비스로 대부분 바뀌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갑자기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서 아이들의 육체적 학대는 많은 사회문제가 되지만 정서적인 학대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정서적 학대에 대한 심각성도 잘 알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눈에보이지 않는 정서적 학대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사람의 정체성과 핵심믿음 그리고 감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만약 가해자가 이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해서 상처주는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을 다룬다면, 피해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그러한 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면서 그의 삶이 피폐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설령 살아있다 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닐만큼 삶의 질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컴퓨터를 사용하시면서 운영체계(Operating System)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삼성 휴대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고 애플의 아이폰은 IOS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운영체계는 상당히 만들기가 어렵고 한번 시장을 장악하면 대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미국의 기업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운영체계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하드웨어가 뛰어나더라도 성능도 좋지 않고 사용하기도 어려울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사람에게 적용해보면 하드웨어는 우리의 몸이라고 할수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심 믿음, 감정등은 운영체계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무리 몸이 건강하게 태어났더라도 운영체계인 핵심 믿음, 감정등이 비정상적이라면 그 사람의 삶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수 없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핵심 믿음과 감정등이 있는 사람은 결국 몸도 병들게 됩니다. 이러한 핵심 믿음과 감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 양육자와의 관계입니다. 만약 양육자가 정서적 학대만을 한다면 아이는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핵심 믿음 그리고 부정적 감정으로 가득차게 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만큼 건강한 정서적 관계를 부모와 맺는 것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저의 경우를 보아도 지금은 제가 과거에 얼마나 핵심믿음과 정서에 대해서 무지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러한 상태로 20년 전에 살수 있었다면 저의 삶의 성취와 질은 큰 변화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시행착오를 거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보면 이러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음을 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이 고통을 격고 있다는 상황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통을 당하는 분에게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그런 방식으로 너무나 오래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것 이외의 삶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가 잘못된 핵심 믿음와 정서적으로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깨닫고 받아들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같이 알아가고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