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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평안함의 차이

왠지 경험해본 느낌에서 오는 익숙함과 안전함이 주는 평안함의 차이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주는 익숙함을 느껴보신적이 있나요? 익숙함의 느낌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를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어떠한 반응을 해야하는지 알수있게 해주어서 마음이 어떠한 고민을 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면 되는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감정 반응은 어린시절의 경험과 밀접하게 연관이 됩니다. 어렸을때 강압적이고 차가운 가정의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은 그러한 분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어전략을 만들어냅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반항하지 않고 시키는대로 하는 자녀가 되든지, 반항하고 대드는 반응을 하던지, 자신의 기질에 따라 대응방법은 다를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이 성장해서 강압적이고 차가운 분위기와 마주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을 가지면서 자신이 어렸을때 했던 행동반응을 그대로 하게됩니다. 이런 사람이 정감있고 사람들간에 즐거운 상황에 처하면 왠지 모르게 낯선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경험하지 못했던, 익숙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분위기에 잘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르게 이방인처럼 느껴집니다. 익숙하지 않은 에너지와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 사람은 오히려 강압적이고 차가운 분위기가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은 관계에도 적용이 됩니다. 부모가 알콜중독자였다면, 나중에 성장해서 알콜중독자를 만나면 왠지모르게 익숙함에서 오는 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경험해보았던 느낌과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함입니다. 그런데 익숙함과 좋은 것을 판단하기 정말로 어렵습니다. 당연하게 이론적으로는 알코올중독자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익숙함때문에 알코올중독자를 만나면 끌림이 있습니다. 그만큼 무의식을 통한 익숙함에 끌린다는 것이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느낌과 감정이 논리를 이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머리로는 알코올 중독자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느낌과 감정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항상 더 강합니다. 때로는 느낌과 감정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서 논리를 조작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환상을 만들어 낼수도 있습니다. 만들어낸 논리이기 때문에 어딘가 빈구석이 존재할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환상을 만들어서 자신이 만들어낸 논리의 빈구석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느낌과 감정, 논리, 그리고 환상이 합쳐지면 거의 빠져나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마치 매트릭스 영화에서 처럼, 자신만의 매트릭스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사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이러한 단계까지 가면 더이상 빠져나오기는 힘듭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삶의 위기와 극단적인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상태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상태에 빠져도 깨닫지 못하고 그대로 삶을 마무리 하기도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 부모를 두었던 사람이 다시 알코올 중독자를 배우자로 만나서 살경우에는 자신이 알코올중독자를 구원할 구원자라는 환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을 종교적인 헌신적인 사랑으로 미화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그사람을 구원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마음속의 동기가 무엇인지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으로 폐인같던 사람을 돌려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평안함은 익숙함과 다른 무엇입니다. 저같은 등산을 좋아하는데, 캣츠킬의 플래토산 정상에 겨울에 가면 눈이 60센티미터 이상 쌓여있습니다. 아무도 걸어보지 않은 침엽수가 울창한 눈덮인 산길을 걷다보면 마음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삶에서의 두려움과 수치감과 부담들을 다 떨어버리고 나와 자연이 만나는 그 숭고한 순간을 통해 평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평안함을 느끼는 순간이 말입니다. 만약 이러한 평안함을 느껴보지 못하셨다면, 자신만의 평안함을 느낄수 있는 시간을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려운 유년시기를 경험하셨던 분들이라면 더욱더 자신만의 평안함을 경험하실수 있는 시간이 더 절실하게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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