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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Jun 16. 2024

직장인의 성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

With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작가 책 리뷰

10년 동안 완생이 되지 못한 장그래


늦었지만 며칠전 SNL 장그래 편을 봤다. 


아, 장그래가 아니라 임시완편이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아무래도 장그래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려서 그런지 다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얼마전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윤은성을 보면 아직도 윤은성이라는 이름보다는 전재준이라는 이름이 훨씬 친숙하게 다가오는데, 그와 비슷한 캐릭터가 장그래라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가장 재밌있었던 코너는 역시 MZ 오피스인데, 성장을 외치지만 무능력하고 책임을 떠넘기다 결국 권고사직을 당하는 장그래를 보며, 완생을 꿈꾸던 2014년의 장그래는 10년이 지난 2024년에도 완생이 되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 역시 2014년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고, 미생이라는 드라마 역시 2014년도에 나왔으니, 장그래와 나는 같은 해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동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동기인 장그래가 2024년에도 완생에 이르지 못한 것처럼, 나 역시 아직은 완생에 다다르지 못한 것 같다.


미생은 10년이나 지난 드라마이기 때문에 고전명작 드라마라고 불리워도 크게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고전이 고전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능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대단한 점은 졸업 후 부푼 마음으로 직장에 들어간 어떤 세대의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해도,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공감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 약 10년 동안 완생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해왔는데, 가장 오랫동안 고민한 부분은 역시 직장인으로서의 성장은 무엇인지, 그리고 일을 잘 한다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왔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연히도 최근 읽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라는 책을 읽으며 역시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번씩 해보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는 최인아 작가님이 자신의 직장생활을 회고하며 쓴 책이다. 제일기획에서 약 30년간 일하며, 여자로서 최초로 부사장까지 올라 일하다, 퇴직 후 책방을 운영하며 북토크, 강연 등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크레이에티브 디렉터 겸 책방 주인이시다.


책의 흐름을 조금 더 단순화 하면 아래와 같다.

일을 하는 이유

일을 하며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하기


책의 모든 부분을 공감하기는 했지만,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역시 일을 통한 성장이란 무엇인가라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과연 성장이란 무엇일까?


성장이란 단순히 회사에서 일을 잘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성장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질문들의 종착점은 회사에서 퇴사한 후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로 이어지고, 결국 성장이란 퇴사를 하고 난 이후에도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작년의 나라면 일을 잘한다는 것은 그것을 판단 하는 사람의 매우 주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라고 이야기 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회사에서 약 15~20년 동안 한 우물만 판 영업직 직원을 보며 개인이 성장과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최인아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구체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내가 한 우물만 팠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인 의미의 한 우물이다. 한 우물만을 파게 되어, 그 우물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 갈라파고스에 빠지게 된 상태랄까.


특히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경우 이 한 우물병에 빠지기 쉬운데, 대기업의 경우는 전배라던가 순환 배치 등을 통해서 다른 일을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정말 그 일 말고는 다른 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의 범위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도 특정 일 밖에 알지 못하고 다른 일을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성장이란 언제나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이미 자신의 일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아예 호기심조차 갖지 않고 귀찮은 일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들의 단점은 시야가 매우 좁다는 점인데, 이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결국 일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럼 일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일의 본질은 결국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회사 내 부가가치 창출


가령 영업이란 일을 내가 하고 있을 때, 내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영업을 통한 매출 발생이라는 부가가치 창출이다.


여기서 시야가 좁은 사람은 매출 발생이라는 부가가치 창출만을 자신의 쓸모 가치로 여기며, 매출 발생이라는 부가가치 창출만 신경쓰고, 다른 부분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 우리는 이 부가가치를 회사 내 부가가치와 개인적 부가가치로 확장시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실 기본적인 업무는 3~6개월 정도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업무 숙달도가 어느정도 임계점에 올라온 후에는 부가 가치 창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지금까지 영업했던 활동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자신의 업무를 정리해보고, 후임이 들어오면 매뉴얼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립해놓는 일을 해놓는다면 이는 회사의 내부 프로세스에 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며, 이를 통해 본인의 업무를 정리 해보면서 내부적 프로세스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다른 부가 가치 창출은 영업 활동 프로세스 개선이 있을 것이다. 가령 지금까지 전화 혹은 오프라인으로만 하던 영업활동을 통해 1개의 케이스를 처리하는데 걸린 시간이 8시간이었다면, 이것을 시스템적으로 개선하여 1개의 케이스를 처리하는데 30분~1시간만 걸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 기획과 프로젝트를 제안하여 실행한다면 회사는 동일한 자원을 통해 8배 스케일업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이 역시 내부적인 부가 가치 창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획 및 프로젝트를 통해 영업이라는 업무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른 팀 혹은 다른 회사와 협업을 하며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스스로를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실무를 경험하던 이들이 기획 혹은 관리자로 성장하는 것은 본인의 업무를 본인 차원에서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이를 프로세스화 하고 시스템화 시킴으로써 회사 전체의 부가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때 비로소 성장하는 것이다.


개인적 부가가치 창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와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바로 "자신만을 브랜드로 만들라"라는 작가님의 문구이다. 최인아 작가님의 이 문구는 나의 개념으로 치환하면 "개인적 부가가치 창출"이다. 작가님이 회사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회사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책에서 많이 하시는데, 나 역시 그를 십분 공감하는 바이다.


사실 내가 현재 쓰고 있는 글 역시 개인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자신을 브랜딩화 하고 있는 작업이다. 오늘 쓰고 있는 내용은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 내 영업 직원과 함께 일하며 얻은 레슨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현재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 않으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경험일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책의 목차 5장인  "나에게 질문할 시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시간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모든 성장은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이루어지는 법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필자처럼  브런치에 글로 정리한다던가, 유튜브를 통해 컨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개인만의 부가 가치를 창출해보도록 하자. 


필자 역시 지금까지 경험했던 일들을 브런치로 정리하거나 강의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개인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오고 있었는데,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결국 "자신만을 브랜드로 만들라"는 최인아 작가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고,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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