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RE BOOK

저는 AI 시대가 기대됩니다, 근데 중국은 무섭네요

AI 시대 엔지니어는 쓸모 없어지는걸까?

by Nak

빌게이츠 - 소스코드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바로 빌게이츠의 자서전 "소스코드"이다.


빌게이츠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세계 부호 순위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던, 지금으로 따지면 일론 머스크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물론 일론 머스크같은 또라이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돈 많은 아저씨 + 괴짜 개발자 정도의 이미지만 갖고 있었을 뿐 특별히 좋아하거나 관심을 기울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차피 나에게는 만날 수도 없고,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을 뿐이니까.


하지만 소스코드라는 책을 읽고 난 뒤, 그 거리감이 조금은 좁혀진 느낌이 들었다.


우아한 백조의 숨겨진 발길질처럼, 빌게이츠 역시 세계 1위 부호라는 명성 뒤에는 그 자리까지 올라가기 위해 우리가 겪었던 것과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낸 사람이었다는 것을 "소스코드"라는 책을 보며 느끼게 되었달까.


물론 평범한 일상이라고 하기에는 그의 너디함이 평범함을 벗어났던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너디함을 포용할 수 있었던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빌게이츠가 탄생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지금의 MS로 만든 것은 그 너디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모두 읽고 난 뒤부터 MS 관련 뉴스와 빌게이츠의 인터뷰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오늘 블룸버그의 Emily Chang과 인터뷰한 영상을 보며, AI 관련된 흥미로운 부분을 글로 좀 적어보고자 한다.

(Emily Chang은 미드 실리콘벨리에도 등장했던 저널리스트로, 블룸버그 오리지널 채널의 호스트이자 최고 프로듀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geqfUGiETY&t=2422s



AI는 엔지니어를 쓸모없게 만드는 것일까?


에밀리 창은 AI로 인해서 엔지니어들이 못 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웃기게도 그 질문은 빌게이츠가 아닌 스티브 발머에게 향한다.


스티브 발머의 대답을 요약하면 이렇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며, 예전과 같이 코드를 밤새며 작업하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산업적 혁명은 언제나 일어났던 일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사람들이 줄어들게 되면, 늘어나는 분야도 새로 생길 것입니다. 누군가는 분명 '내 기술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라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쓸모있는 새로운 기술이 생겨날 것입니다."


MS의 경우 6,000명을 구조조정하며, AI 시대에 필요없는 인원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https://www.cnbc.com/2025/05/13/microsoft-is-cutting-3percent-of-workers-across-the-software-company.html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Satya Nadella는 메타의 개발자 포럼인 Llama Con 2025에서 MS는 현재 약 20~30프로 정도의 코드가 AI로 개발되고 있으며, 몇 개의 프로젝트의 경우 전부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s://www.youtube.com/watch?v=WaJOONFllLc&t=1625s

마크 저커버그 역시 현재 약 50프로의 코드가 AI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역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드의 50프로 정도가 AI로 인해서 작성된다고 밝힌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이렇듯 코드 작성 행위가 AI로 대체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겠지만, 반대 급부로 새로운 스킬 생겨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AI 시대가 나는 전혀 무섭지 않다.


새로운 툴을 활용해서 나만의 컨텐츠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며, 이를 통한 글 연재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직을 하는 것에도 크게 겁먹지 않는다. 늘 편한 곳에만 있는 것이 오히려 더 거북하고, 안정적인 생활이 지속되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성향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진짜 두려운 것은 바로 중국이다.


갑자기 왜 중국 얘기가 나오냐고 할텐데, 이번에 AI 틱톡커가 되려고 구입한 장비들이 몇 개 있다.


웹캠과 마이크이다.


웹캠은 OBSBOT이라는 메이커를 구매하였는데,


OBSBOT은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기술 전문 기업입니다. 스마트한 영상 촬영 및 스트리밍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AI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추적, 프레이밍, 줌 등의 기능을 제공하여 전문적인 영상 제작을 보다 쉽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기업입니다.


마이크 역시 중국산을 구매하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중국산 제품을 사는 것이 훨씬 더 믿음이 간다.


약 5년 전에 샤오미 제품을 구매했을 시기의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싸구려에 마감은 안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었지만, 1년 전쯤부터 이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웹캠과 마이크를 구매하며 확실히 깨달았다.


하드웨어는 이제 중국이 먹었구나.


게다가 소프트웨어 역시 중국의 바이트댄스에서 만든 CapCut을 활용하고 있으니,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를 모두 중국산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한국 제품 중에는 살만한 것이 없다는게 너무 화가난다.

(혹시 내가 못 찾은 것이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한국 스타트업들 및 여러 회사들과 교류를 가져본 내 경험으로 비쳐봤을 때, 한국의 중소기업은 빈약한 자본력으로 인해 R&D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또한 어차피 제조는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대부분 이뤄지기 떄문에, QC에 대한 부분 역시 중국에 많이 의존하는 형태이다.


그렇다면 중국 제품을 사지 굳이 한국 제품을 살 필요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이런 인식은 이제 중소기업 뿐만이 아니라 곧 대기업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미 중화학 분야는 고사 직전이라고 들었다.


이 기조는 앞으로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으로 계속 넘어가지 않을까라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AI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중국 이야기로 빠지기는 했는데, 나는 AI 시대가 반갑다.


그리고 중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이런 AI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발맞춰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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