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가 되지는 말고, 한가지 일을 정진하자
1.
작가가 되고 싶었던 한 사람이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9가지 일을 전전하며 하루살이 인생을 살았지만, 한가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글을 쓰는 일이었다.
소설 작가를 희망했던 그는 틈틈이 소설을 써왔지만, 그걸로는 밥 먹고 살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택배 기사 시절 우연히 동료가 지금 하는 일을 수필로 써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본다.
작가는 그 말을 따라 그의 하루살이 인생을 담담하게 써내려 갔고, 인터넷에 올렸다.
그 반응은 엄청났고, 결국 책까지 내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위와 같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최근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물건은 이제 더 이상 짝퉁이 아니다. 그들의 하드웨어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고, 이제는 소프트웨어 최강국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이런 급성장 환경에서 중국의 소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너무 궁금했고,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을 읽은 나의 만족도는 매우 높음이다.
매우 높음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중국 사회 전반의 인간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살펴본 중국 사회 인간상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바로 착취하는 사람과 착취 당하는 사람이다.
2.
착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르시스트들이다.
그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강약약강 -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그 결과 조직에서 빨리 승진하는 경우가 많고, 상사가 되어 아랫사람을 착취하고, 그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준다.
2. 감정 기복 - 외향적이고, 무리에서 웃기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웃기는 방법은 주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분이 나쁠 경우 거의 사람을 죽일 듯이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다.
3. 무시 - 사회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한 가지라도 있을 경우 무시를 기본으로 깔고간다. 학벌, 재산, 사회적 지위 등 어느 하나라도 자신보다 부족할 경우 거의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다.
내 기분만 중요하고, 주변 사람을 가스라이팅하여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하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 나르시스트들의 특징이다.
이들은 본인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위협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고, 협박을 통해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한다.
어렸을 적 너무 오냐오냐 자라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잦다.
중국은 한자녀 정책으로 너무 오냐오냐 자란 사람이 많아 나르시스트들이 유독 많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그에 반해 착취당하는 사람은 착하다 소리를 주변 사람들에게 평생 들어온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아마 지금 글을 쓰는 필자도,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의 작가인 후안엔도 착하다는 소리를 어렸을 적부터 들어왔던 사람일 것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착취 당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게 정신적으로든 아니면 물질적으로든.
하지만 삶의 경험이 쌓이며 착하게 사는 삶 혹은 착취 당하는 삶이라는 것은, 사실 정신적 미성숙함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깨닫음을 얻게 된다.
3.
필자가 이 에세이를 읽고 느낀 점은 하나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든 사회는 착취 당하는 자와 착취하는 자로 나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착취 당하는 자라고 해도 그것을 돌파하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서 개척자가 되는 것이다.
후안엔은 수많은 사장들에게 착취당하면서도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운명을 개척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후안엔이 글을 계속해서 썼던 것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글을 쓰는 것만이 스스로를 위로해주었고, 그에게 자유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후안엔은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글쓰기는 내 삶의 또 다른 부분, 자유의 부분에 속하게 되었다.
글쓰기에서 자기긍정과 행복을 찾았던 후안엔은 글쓰기를 묵묵히 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다.
그와 같이 우리 모두 자신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고민해보자.
그것이 달리기가 되었든, 글쓰기가 되었든, 클라이밍이 되었든 상관없다.
그리고 그것을 한번 꾸준히, 그리고 묵묵하게 해보도록 하자.
언젠가 그 길에 빛이 스며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