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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Jan 26. 2021

뉴타입의 시대 리뷰

의미있는 일을 하자

이 글은 '뉴타입의 시대'라는 책을 읽고 간단하게 정리해본 리뷰입니다.


● 결핍의 시대


 바야흐로 대이커머스 시대다. 모든 산업의 플레이어들이 온라인으로 모여들어 서로의 이권을 향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전장의 상황을 살피고, 파악하여 그에 맞는 행동 양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어떤 유형의 행동 양식이 존재하였으며 대이커머스 시대에는 어떤 행동 양식을 취해야 할까? 이전의 행동 양식인 올드 타입과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뉴타입에 대해서 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20세기 중후반만 하더라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은 일반인들에게 머나먼 이야기였다. 핸드폰, 컴퓨터, 텔레비전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지닌 집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으며 , 끼니 걱정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던 시대였다. 시간은 흘러 2021년이 되었고, 우리는 더이상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결핍감을 안고 살아간다. 단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수세기 세월동안 우리 선조들이 이루지 못했던 '먹고 살 걱정 없는 사회'를 드디어 이루어냈지만, 물질적 풍요로움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언가 항상 결핍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물질적 결핍이 사라진 시대에 사람들이 찾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의미'이다. 특히나 MZ 세대를 주축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기 행태 때문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2017년에 비해 명품 이용 건수는 3배 이상 늘어났으며, 20대의 명품 소비는 해가 갈 수록 증가하는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소득 수준 향상, 신용 카드 대출 구입 등 이전보다 명품을 살 수 있는 요인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지만 20대의 명품 소비 증가의 뒷배경에는 '의미'에 대한 결핍이 존재하고 있다.


 필요로 인해 상품을 구매 하던 시대는 21세기를 거치며 사라져 버렸다.  필요한 상품은 값싸게 구입하되, 명품을 구입하여 본인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2030 세대는 단지 물질적 풍요로움에 적응해 버렸을 뿐이다. 이렇게 '의미 상실'이라는 문제에 부딪힌 현대 사회인들에게 뉴타입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올드타입과 뉴타입


올드타입과 뉴타입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뉴타입시대 발췌


■ 문제/의미 찾기


 뉴타입의 특징은 정답 찾기보다 문제 찾기에 주안점을 둔다는 점이다. 정답은 구글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우리에게 문제를 제시해줄 수는 없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찾는 것이며, 모든 비즈니스 전략은 문제 찾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윤 창출만 추구하는 기업은 올드 타입의 비즈니스 형태이다. 뉴타입 비즈니스 형태는 이윤 창출과 문제 찾기가 서로 발 맞추어 걸어가야 한다. 하지만 문제를 찾기 전에 해야할 일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우리가 만들고 싶은 비즈니스 혹은 사회적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다.


 사회적 모델 구상은 말은 거창하지만 매우 단순한 개념이다. 개인 혹은 조직이 원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구상하는 것이다. 가령 축산업을 하는 조직의 경우 현재 축산업 구조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펼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에 대해 구상해 보는 것이다. 즉 간단하게 조직의 비전을 구상하는 것이다.


 비전을 구상하게 되면 비전에 맞는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일본의 피치 항공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피치는 전쟁을 없애기 위해 존재합니다." 피치 항공 사장이 피치 항공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묻는 한 작가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일본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전쟁을 일으킨 과거가 있다. 여행을 통해 일본 젊은이들이 값 싸고 손쉽게 해외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친구를 사귀면, 다시는 그런 불행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피치 항공이 존재한다고 한다.


 피치 항공은 비용 절감의 끝을 보여주는 LCC(저가항공) 캐리어이다. 비용 절감과 노선 증가라는 확실한 캐릭터를 보유한 회사로, 한국에서도 일본 저가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만 아는 꿀 항공사로 유명한 곳이다. 원가 절감과 노선 증가라는 양적 목표를 '의미'가 단단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경영상의 목표를 직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예측의 무의미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가 손에 들어오게 되자, 사회는 한층 더 빠르고 복잡해지고 있다. 작년 한해에도 이슈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이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과거에는 신문이나 텔레비전과 같은 일방향성 매체 뿐이었다면, 지금은 쌍방향 매체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각 종 포털 사이트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채널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화된 사회의 네가지 특징은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다. 이 4가지가 특징인 사회에서 뉴타입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과거의 것과는 많이 다른 형태를 띌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경험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예측을 하였지만, 지금은 더 이상 과거의 경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험보다는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해보고, 새로운 환경에서 유연한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전문가의 예측을 믿고 시간과 돈을 들여 계획을 만들고 실행하는 것은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오히려 우선 시도부터 하고 결과를 지켜보며 수정을 거듭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한계비용의 감소로 인해 시도할 수 있는 생산 단위 당 비용이 과거에 비해서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IT 관련 사업을 시도할 경우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앱을 만들 수 있고, 추가로 드는 서버 비용만 있다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없이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 것이다. 이렇듯 한계 비용의 감소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이 규모의 경제로만 비즈니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의 복잡성 증가와 한계 비용의 감소 등으로 인해 과거의 경험은 점점 더 무가치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였으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 마무리


 과거와는 많은 것들이 변했고, 실제로 유튜버들을 보고 있자면 뉴타입의 시대가 실제로 도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문제를 찾고, 새로운 세계를 구상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며 지금 조직에서 뉴타입적인 요소를 많이 녹이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이 글의 저자가 강조한 모든 내용이 실생활에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며, 그가 가정한 것들 중에서도 적용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규모의 경제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거라고 하였는데, 규모의 경제는 생물의 본능과도 같은 법칙이기 때문에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규모의 경제가 통용되지 않는 사회는 순간 이동이 가능해 세포가 차원 이동을 하는 세계 정도가 온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격이 큰 동물이 체격이 작은 동물보다 힘이 센 원리와 마찬가지로 규모의 경제는 시대를 막론하고 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한계 비용의 감소와 사회의 복잡성으로 규모의 경제를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개인 혹은 조직만의 의미를 부여한 새로운 세계를 열어 그 곳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루피 해적단이 자신들만의 철학으로 원피스를 찾아나서는 것과 같이 조금은 만화 같은 세계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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