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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Nov 02. 2021

삼성페이 개발기 리뷰

내 꿈과 회사의 꿈이 일치하는 순간...

"이 회사에 지원한 이유는 어떻게 되나요?


2019년 3월 한 육류 스타트업 회사에 지원했을 때 받았던 질문이다.


"네 저는 B2B 플랫폼을 실제로 구상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는 육류쪽 B2B 플랫폼을 O2O 서비스와 묶어서 제공하는 플랫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나 접근하기 힘든 산업이라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나는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었고, 면접을 본 스타트업은 내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과 그 방향성이 일치했다. 결국 난 그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약 2년 반 동안 경영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며, 다사다난하지만 재미있는 시기를 보냈다.


물론 지금은 퇴사하고, 흔히 말하는 중견기업에서 업무에 찌든 회사원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럼 '삼성페이 이야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자.


'삼성페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결제 문화의 혁신을 이끈 삼성페이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한 저자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삼성페이를 기획하고 운영했던 저자의 사건 사고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으며, 삼성페이가 어떤 역경을 거치고 탄생했는지 마치 옆에서 본 듯 생생하게 독자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추상적인 이론들을 앞세운 책들보다는, '삼성페이 이야기'처럼 자신의 구체적인 사례를 서술하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글들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일하는 방식은 어떤지에 대해서 반추해볼 수 있으며, 이 세상 모든 기획들은 우여곡절 없이는 탄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페이를 기획하고 운영한 이야기보다 내게  와닿았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바로 저자가 말하는 '행복한 직장'에 대한 정의이다.


저자는 '꿈이 우리를 인도한다'라고 말하며, 회사가 요구하는 것과 내가 추구하는 것(꿈)을 연결하는 훈련을 삼성페이 기획을 통해 계속해서 해왔다고 한다.


'행복한 직장'이란 자신의 꿈과 연관된 일을 하거나, 연관된 일을 만들 수 있는 직장이다


그래야 회사의 성취와 나의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가진 꿈인 '세상을 바꾸는 결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삼성카드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하였고, 삼성전자에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맞춰가며 자신의 꿈과 회사의 꿈을 일치시키는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나 역시 2019년 한 스타트업에 입사할 당시 회사의 규모나 네임밸류 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내가 꿈꾸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제로 실현해 볼 수 있다는 부푼꿈을 안고 회사에 입사했다.


실제로 이전 회사에서 내가 꿈꾸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제로 구현하고, 내가 만약 사업을 할 때 필요한 회계, 기획, 데이터 분석, 관리 업무 등을 일을 하며 배우고 스스로 공부하며 큰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내꿈과 회사의 요구를 일치시키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사실 스타트업에 질린 덕분에 이전의 회사 선택 조건과는 다르게 가고 싶은 산업군만 한가지 정하고, 회사 규모와 네임밸류를 보고 이직을 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저자의 책을 읽으며 내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회사 선택의 기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회사에서 나의 꿈을 다시 한번 찾을지, 아니면 국면전환을 할지에 대해서는 정하지 못했지만, 초심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든다.


혹시라도 지금 자신의 직장에서 어떤 길을 가야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픈 책 인 '삼성페이 이야기'.


자신의 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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