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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Oct 06. 2020

비판을 대답으로

한자와 나오키를 통해본 대답의 중요성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르나봐요를 외치는 김연우의 애절한 물음처럼 나는 창의성이 뭔지 아직 모르겠다. Creative의 어원인 Create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뜻인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변화무쌍한 세상은 나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글을 하나 만들어본다. 헌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 책을 몇 권 읽고나니 쓸만한 글감이 하나 떠올랐다. (물론 읽은 책은 이 글의 제목에 나와있는 '한자와 나오키'라는 책이다.)
글감의 테마는 비판에 대한 비판.


창의성이 극도로 요구되는 댓글 달기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은 바로 비판이다. 사람들은 비판 하지 못해 미친 사람들처럼, 아니 자기 객관화의 신이라도 된 듯 다들 ㅇㅈ물음표를 외치며 비난과 비판을 해대기 일쑤다.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지만 사실 이 둘은 종이 한장 차이다. 논거 및 객관성을 지니는 비판과 자의적인 비난이 댓글에 쓰일 경우 서로 별 차이가 없는 것은 비약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니.


그럼 이 글의 제목에 나온 한자와 나오키라는 일본 소설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그 전에 이 소설을 드라마화한 한자와 나오키라는 드라마에 대해 조금 설명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일본 드라마를 꽤나 좋아한다. 아직까지도 90년대 감성을 유지하면서 21세기가 묘하게 섞여 있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그 중에서도 한자와 나오키는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공감이 갈만한 드라마일 것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 바로 한자와 나오키다.


한자와 나오키라는 드라마는 시즌1과 시즌2로 나뉘는데, 시즌1은 2013년도에 나왔고 시청률이 40프로를 넘은 초대작이다. 시즌2는 올해 방영하였으며, 시즌2 역시 최종화는 시청률 30프로를 넘어 시즌1의 명성을 이어갔다고 한다. 한자와 나오키라는 이름의 은행원이 각종 부정과 비리를 파헤치며 세상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이 드라마와 소설은 사회인이라면 꼭 한번쯤 소설로 읽거나 드라마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은행원이 되었든 나와 같은 사무직 직원이든 비판적 사고는 필수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문제를 마주하고, 그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낸 이들에게는 대답해줘야할 의무가 있다. 물론 가끔은 문제를 낸 사람이 자기 자신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에만 머무는 것은 마치 왼손레이업도 못하는 비기너가 르브론 제임스를 보며 자유투를 왜 저렇게 못 쏘냐고 이러쿵저러쿵 떠는 것과 다를바 없다. 개인적으로는 교수들 중에서 저런 유형이 많은데 여기저기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은 많은데 직접 해보지는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행동을 많이 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라 나의 뇌피셜이다.


대답은 비판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한자와 나오키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대답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자와 나오키라는 인물은 비난과 비판만 하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스스로 대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대답하지 않으면 현실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이 행동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비록  은행에서 잘리더라도 적극적으로 밀고나가는 신념을 동반한다.


댓글로 창의적인 비판을 하건 무엇을 하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 세상에 Hater들을 모두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난과 비판만 하며 자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그런 수동적인 Hater들이 되지는 말자.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써본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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